던파 중천 "단점 보완+편의성 개선=기대감 UP"

김영찬 기자 2025. 1.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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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시즌…파밍 및 무기고 시스템 돋보여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네"

넥슨 '던전앤파이터' 퍼스트 서버에서 중천 시즌을 미리 플레이한 소감이다.

새해 1월 9일 업데이트될 신규 시즌 '중천'은 환란의 땅에서 모험가들을 기다리는 사도 '디레지에'에 맞서 본격적인 모험이 펼쳐지는 무대다. 던파 본연의 재미를 재정립하고, 확장에 중점을 둔 신규 콘텐츠와 파밍 시스템이 추가된다. 

지난 선계 시즌을 솔직하게 평가하면 바칼 레이드, 어둑섬 등 단일 콘텐츠를 플레이했을 때 느끼는 재미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아니오'에 가깝다. 

유저에게 부담을 주는 성장 시스템과 커스텀 장비 메타, 그리고 대외적인 이슈까지 대부분 부정적인 경험을 준 탓이다. 던파를 오랫동안 즐긴 유저로서 관성적으로 플레이했을 뿐이다.

던파 퍼스트 서버에서 플레이한 중천은 그동안 유저들이 던파에 원하던 재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지난 시즌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단점을 보완해 추가하고 유저들이 생각하지 못한 편의성까지 개선했다.

중천이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퍼스트 서버는 일부에 불과하고 라이브 서비스 게임 특성상 향후 방향성도 중요하다. 그래도 박종민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가 개발자 노트로 개선 사항과 방향성을 꾸준히 공지하고 있기에 믿음이 간다.

 

■ 아직은 낯선 레어리티와 세트 옵션

- 장비 발동, 장비 특수 효과 등 오브젝트 대미지와 유사한 세트 옵션

중천 파밍 시스템은 100레벨 시즌과 유사하다. 개별 장비의 각 옵션 밸류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11부위 장비가 모였을 때 힘을 발휘한다. 파밍 콘텐츠 역시 지혜의 인도와 유사한 종말의 숭배자(지옥 파티)가 메인이다.

100레벨 시즌과의 차이점은 각 장비에 특별한 옵션이 없고, 오로지 세트 옵션만 존재한다. 또한 레어리티가 재정립되면서 파밍이 완료될 때까지 에픽 장비 일변도가 아니라 레어 등급부터 유니크, 레전더리, 태초 등급까지 골고루 사용한다.

세트 옵션 역시 기존과는 조금 다르다. 대미지가 증가하거나 쿨타임이 감소하는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옵션은 매우 적다. 조건을 만족하면 특수 효과가 발동하거나 대미지를 주는 오브젝트 소환, 직접 장비 스킬을 발동하는 등의 세트 옵션이 많다.

중천 시즌의 장비 세트 옵션은 매우 낯설다. 지난 시즌 동안 캐릭터 본체의 대미지를 강화하는 옵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중천 장비의 세트 효과는 소위 '자수 세트'라고 불리는 오브젝트 대미지 형태라 추후 파밍이 완료됐을 때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예측이 어렵다.

레어리티도 마찬가지다. 던파 초기에는 유니크 등급이 최강 장비였던 시절도 있었고, 레전더리 등급이 종결이었던 적도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등급이 출시됐고 현재는 에픽 등급이 보편화됐다.

쉽게 말하면 레어, 유니크, 레전더리 장비는 사실상 레벨업 구간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장비였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시즌을 열심히 플레이했다면 해당 구간을 건너뛰고 곧바로 에픽 장비를 파밍했다.

에픽 장비가 보편화돼 있고, 유저들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점에서 갑자기 하위 등급의 장비를 주력으로 사용하려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 이후 유저 체감이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한다.

 

■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파밍 시스템

- 중천 시즌 메인 파밍 콘텐츠인 '종말의 숭배자'

앞서 언급한 대로 100레벨 시즌은 각 장비의 개별 옵션과 세트 옵션에 따라 캐릭터에 적합한 세트를 찾는 것이 1차 목표였다. 

어떤 직업은 탈리스만의 선택 세트로 주력기의 대미지와 쿨타임 감소 옵션을 챙기고, 또 다른 직업은 대미지 상승량이 높은 심연을 엿보는 자와 흑마술의 탐구자 세트를 선택하는 등 선택지가 다양했다.

문제는 레전더리 등급과 에픽 등급 장비 사이의 사다리 부재였다. 세트 장비는 모였을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한 부위라도 부족하면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지혜의 인도, 검은 신전 등 에픽 드롭률이 높은 콘텐츠를 플레이해도 원하는 에픽이 뜬다는 보장이 없으니 세트를 갖추기 어려웠다.

신화 장비도 골치 아팠다. 드롭률도 매우 낮은데, 신화 장비마다 밸류 차이가 극심해 소위 '운빨' 메타가 됐다. 가령 선택의 기로 세트는 신발 '탈리스만의 선택'과 머리어깨 '선택의 역설'이 주요 파츠다. 5세트를 모두 착용하기보다 신발과 어깨, 허리 부위만 착용하고 상의와 하의는 다른 세트를 섞는 게 메타였다.

그러나 선택의 기로 세트는 상의가 신화 장비다. 겨우겨우 신화 장비를 획득했는데, 선택의 기로처럼 밸류가 낮아 해당 부위를 쓰지 않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거나 완전히 다른 세트를 처음부터 파밍해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중천 시즌은 100레벨 시즌의 단점을 보완했다. 에픽 등급이 아니라도 레어 등급부터 세트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운으로 인한 장비 격차와 파밍 스트레스가 굉장히 줄었다. 또한 세트 포인트 시스템이라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 편의성 개선 대박이네

- 장비 시뮬레이터에서 장비를 변경했을 때 대미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중천 시즌에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스템은 무기고다. 한 번 획득한 장비를 해체하거나 무기고에 직접 등록하면 일정 재화를 들여 언제든지 등록한 장비와 교체 가능하다.

100레벨 시즌에는 장비를 함부로 해체할 수 없었다. 장비마다 개별 옵션과 세트 옵션이 존재하고 어떤 부위의 신화 장비를 획득했느냐에 따라 세트 조합이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언제 쓰일지 몰라서 장비를 창고에 쌓아둘 필요가 없다.

장비 시뮬레이터와 모험 길라잡이도 매우 만족스럽다. 장비 시뮬레이터는 장비를 교체했을 때 내 캐릭터의 총합 대미지와 스킬별 대미지 변화율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외부 사이트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어떤 장비를 착용했을 때 대미지가 상승하는지 인게임에서 확인 가능하다.

모험 길라잡이는 캐릭터 성장 정도에 따라 적합한 콘텐츠와 장비 및 캐릭터 성장 방향을 안내해 준다. 모험 길라잡이는 콘텐츠 가이드, 모험 가이드, 장비 향상, 캐릭터 향상으로 나뉜다. 

콘텐츠 가이드는 입장 가능한 일일 및 주간 콘텐츠를 안내하고 모험 가이드와 장비 향상, 캐릭터 향상은 무기, 장비, 융합석, 휘장, 마법 부여, 크리쳐, 엠블렘 등 캐릭터 성장 요소 전반을 체크하고 업그레이드 가능한 부위를 추천한다.

장비 발동 옵션 설정도 유용했다. 중천 시즌에 장비는 발동 옵션을 지닌 세트 장비가 대거 추가되면서 단축키 하나로 장비 옵션을 발동시키기 어려워졌다. 장비 발동 옵션 설정창에서 착용 중인 세트의 장비 발동 옵션 커맨드를 등록하거나 스킬창에 올려서 직접 사용 가능하다.

- 모험 길라잡이에서 콘텐츠, 파밍, 세팅 등 다양한 목표를 제시한다 

 

■ 중천, 이대로만 갑시다

- 시즌 초기에는 종말의 숭배자 입장 재화 수급이 중요하다

선계 시즌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개발진이 어떤 재미를 주려고 했는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는 전달됐지만 인게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주지 못했고 이는 시즌 내내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중천은 넥슨과 네오플, 유저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던파만의 고유한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 1순위다. 근본적으로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플레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기대감을 안고 던파 퍼스트 서버에서 중천 시즌을 미리 체험해 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던전 퀄리티와 편의성 개선, 메인 스토리 등 개발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파밍 시스템은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많은 유저들의 체감이 중요하니 지켜봐야 한다. 100레벨 시즌의 단점을 보완하고 안전장치도 마련됐으나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됐을 때 실제로 어떤 메타가 성행하고 유저 지표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주요 파밍 콘텐츠 종말의 숭배자 입장 재화인 '종말의 계시' 수급이 중요하다. 100레벨 시즌 초기를 되돌아보면 시즌 출시 후 곧바로 페이백, PC방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지혜의 인도 입장 재화인 '시간의 인도석'이 부족해 콘텐츠를 못 즐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물론 입장 재화 수급은 파밍 체감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모 속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입장 재화를 퍼줄 수는 없다. 그래도 입장 재화에 허덕이며 콘텐츠를 플레이하지 못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상황은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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