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데 또 임신”…3주 간격으로 아들딸 생긴 여성, 어떻게 가능?
임신 중에는 피임 걱정을 하지 않지만 또 임신이 가능하다. 이를 임신 중 임신(과다수태)라고 한다. 태아가 이미 자궁 내에 있는데, 새로운 난자가 또 수정되어 다른 태아가 생겨 함께 자라는 것을 말한다.
드물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2008년 '임신 중 임신'이 보고된 사례는 10건 미만이었으며, 그 뒤로도 여러 건의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몇 건의 사례를 살펴본다.
먼저 2020년 당시 39세였던 레베카 로버츠는 임신 12주차에 초음파 검사를 받던 중 뱃속에 또 다른 태아가 있음을 알게 됐다. 두 아이는 약 3주 간격으로 임신된 것으로 추정됐고, 레베카는 9월 17일 아들 노아와 딸 로잘리를 각각 2.1kg와 1.1kg으로 출산했다. 먼저 임신된 노아는 건강하게 태어나 3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고, 로잘리는 큰 병원으로 옮겨져 95일 동안 입원한 후 퇴원할 수 있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카라 윈홀드는 2021년 3월 이미 임신을 한 상태에서 또 임신을 하기 전까지 세 번의 유산을 겪었다. 두 아이는 일주일 간격으로 임신이 됐지만, 태어날 때는 6분 간격으로 태어났다.
더 희귀한 사례도 있다. 디오나 플레처는 2020년 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복부에 통증이 느껴져 두 번째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첫 번째 아이에 더해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같은 날 세 쌍둥이로 태어났다. 의사는 그가 두 번 배란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임신, 어떻게 가능할까
임신 중 또 임신을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영국의 일반의(GP) 디팔리 미스라-샤프 박사는 영국 매체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몇 가지 과정이 일어나 더 이상 임신이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임신을 하면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크게 상승하며 난소에서 난자 배출을 유발하는 데 필요한황체형성호르몬(LH)과 난포자극호르몬(FSH) 분비를 막고 배란을 억제한다. 또한 자궁 경관 입구에 점액 플러그가 형성되어 임신 중 정자가 자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이 점액 플러그가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임신 중 임신'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스라-샤프 박사는 "드물지만 호르몬 억제가 생식주기를 완전히 중단시키지 못하면 임신 중 다시 배란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며 "두 번째 난자가 난소에서 방출될 수 있고 이때 만약 정자가 있으면 이 새로운 난자를 수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후 배아가 이미 자라고 있던 아기와 나란히 자궁에 착상하게 되면서 임신이 일어난다. 바로 '임신 중 임신'이다.
임신 중 임신, 쌍둥이 임신과는 달라
미스라-샤프 박사에 따르면, 임신 중 임신은 의학적으로 이례적인 일로 쌍둥이 임신과는 구별된다. 쌍둥이는 난자가 동시에 수정되지만, 임신 중 임신은 보통 몇 주 간격으로 서로 다른 시기에 난자가 배출 및 수정된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고, 태아의 발달 단계가 다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한 명의 태아가 눈에 띄게 작다. 임신 주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쌍둥이의 경우 크기에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이는 대개는 성장의 문제다.
조산, 자궁 내 성장제한 등 위험도 존재
위 사례들처럼 둘 또는 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일도 있지만, 위험도 존재한다. 임신 중 임신은 시간 차이를 두고 임신을 했더라도 일반적으로는 동시에 출산을 한다. 분만이 시작되면 자궁은 임신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태아의 발달 단계가 다르다는 점이다. 즉, 두 번째 아기는 조산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수유곤란, 저체중아와 같은 문제를 안고 태어날 수 있다. 다만, 미스라-샤프 박사는 34주 이후 태어난 아기는 대개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 내에서 둘째 태아가 성장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태아가 이미 자리를 잡은 후이기 때문에 두 번째 태아는 영양분이나 공간에 대해 불리한 위치에 있어 자궁내성장제한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유산이나 조기 진통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동시에 두 번의 임신을 하는 것이 자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 분만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다배란을 유도하는 난임 치료를 받았다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 첫 배아의 착상이 지연되거나 배란을 자주 혹은 예측할 수 없는 여성에서 임신 중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먼저, 임신 중 임신은 매우 드문 사례로, 보통 임신 자체가 자연스러운 피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스라-샤프 박사에 따르면, 관계 후에도 정자는 질안에서 최대 7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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