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은행 알아봐야 되나”…KB·하나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올려
주담대 등 가계대출 상승 지속되자
1달만에 다시 금리인상 나서
김병환 “가계부채 관리해달라” 당부
30일 KB국민은행은 10월 4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고 공지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에도 금리가 0.15~0.25%포인트 올라갔고, 신용대출 역시 0.2%포인트 상승했다. 7월 가계대출 폭증 이후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6번이나 올랐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산금리 조정까지 합치면 9번째 인상이다.
그간 금리인상과 대출규제에 소극적이던 NH농협은행도 이날 주담대 상품을 변경해 내놓으면서 비대면 신규 대출에 대해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축소하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 주담대가 막힐 경우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지방은행도 금리인상에 나섰다. BNK경남은행은 이날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이날부터 0.3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말 BNK부산은행이 가산금리를 0.4%포인트 조정한 후 지방은행에선 두번째 가산금리 조정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주택관련대출 가산금리를 0.1~0.45%포인트 올리며 금리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곧이어 우리은행 역시 26일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2%포인트 올린다고 공지한 바 있다.
7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폭증이 가시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8월 말까지 약 2달간 가산금리를 수차례 올렸다. 가격을 높여 대출 장벽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가계대출 상승은 계속됐고, 지난 8월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금리 인상은 잘못”이라고 발언까지 하면서 은행들은 한동안 금리인상을 자제했다. 대신 각종 대출규제를 내놓으며 대응해왔다.
한동안 자제하던 금리를 다시 조정하고 나선 것은 9월 추석연휴 전까지만 해도 잡히는 듯 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확 올라오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추석연휴 전인 9월 13일 가계대출 잔액은 727조4428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조786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1조4234억원으로 2조7618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추석연휴가 끝나고 9월 27일 기준으로 잔액을 집계한 결과 가계대출은 729조6187억원으로 불과 7영업일만에 2조1759억원이 추가로 늘어 8월 말 대비 4조2545억원이 늘었다. 주담대 역시 27일 잔액이 573조3194억원을 기록해 전월 말 대비 4조6578억원이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수요가 본격적인 감소 흐름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규제 막차수요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9월에는 그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적었던 영향도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수요에 추세적 감소가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취임후 처음 가진 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간담회에서 정부의 강도높은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금리전환 국면 등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녹록치 않은 여건”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 될 수 있도록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DSR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DSR과 관련된 정부의 추가 규제로는 현재 은행권 40%, 비은행권 50%인 DSR 한도를 축소하거나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 실행을 앞당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당분간은 은행권 중심의 ‘자율 규제’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 위원장도 각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가계부채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주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가격(금리) 조정 없이 수요를 조절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주담대 금리인상 재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한 결과로 이해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의 가계부채 관리 방식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1일 火(음력 8월 29일) - 매일경제
- 최동석, 박지윤 상간녀 손배소 제기에 “결혼 중 위법 없었다” - 매일경제
- "주휴수당 부작용 많은 제도 세계적으로 우리밖에 없어" - 매일경제
- 14세 제자와 집·호텔서 2차례 성관계한 30대 女학원장…징역 5년 - 매일경제
- 친구 괴롭힌 아들에 “너도 느껴봐”…똑같이 물뿌린 中엄마 [영상] - 매일경제
- “한달에 10회 근무하고 연봉 4억”…그래도 안 온다는 이 직업 - 매일경제
- 46만원→16만원 ‘뚝’ 개미들 피눈물에…결국 특단의 결정 내린 네이버 - 매일경제
- 의협 “2025년 의대증원 피할 수 없다면 2026년 감원 보장하라” - 매일경제
- "일하면 손해" 복지부동 일상화 … 야근수당 빼먹는 얌체족 늘어 - 매일경제
- “엔리케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선수” 윙어·미드필더 이어 제로톱까지 완벽 소화! 이강인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