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인 없이 못사는 남자, drink.zip 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2억4천만 달러 수준이던 와인 수입액이, 불과 5년이 지난 2023년에는 5억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을만큼, 와인은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술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막상 와인을 사보려 하면 고민이 많습니다.
'어디서 사야 할지' '가격은 얼마가 적당한지''혹시 너무 비싸게 사거나' '맛없는 와인을 고르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와인은 아직은 “비싸고 어려운 술”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와인에 대해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물론 지금도 비싸고 어렵긴 합니다만…)
위와 같은 고민에서 시작해, 지난 수년간 1000병 이상의 와인을 구매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직접 경험하고 리뷰한 와인들입니다. 제 인스타그램에 오시면 모든 솔직한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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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1,000병의 와인을 마셔보며 깨달은 것은
'점원의 추천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싸다고 냉큼 여러 병을 사는 것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숱하게 실패하고 짜릿한 성공도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 입문자 및 초보를 위한 대략적인 구매 방법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와인을 구매하시는 루트인
1) 편의점
2) 대형마트
3) 로컬 와인샵
순서로 추천하는 와인과 구매팁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의점 와인 추천 및 꿀팁
지친 하루의 끝에 문득 와인 한 잔으로 위로 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퇴근길,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저녁을 함께 할 와인 한 병을 고르는 것은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GS25의 경우, 와인 판매량이 2020년 320만병에서 2023년에는 750만병이 팔렸을 정도로 편의점 와인 시장의 성장 속도는 엄청납니다.
자, 이제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할 때 유용한 꿀팁, 적정한 가격대, 그리고 추천 와인을 차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온라인 오더 시스템 활용하기
저도 늦은 시간에 갑작스레 와인이 당기거나, 교외 여행지에서 급하게 와인을 구할 때는 애용하는 곳이 편의점인데요. 워낙 편의점 와인의 종류와 퀄리티가 올라간 요즘이기에, 주변의 어느 편의점에서는 마실 만한 와인을 분명히 팔고 있습니다.
특히 어플 검색을 통해 매장의 와인 재고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팔거나 헛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죠.
게다가 편의점 와인 구매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합니다. GS25의 경우, “와인25플러스”라는 온라인오더 시스템이 있어, 어플에서 편하게 와인을 둘러보고 픽업 예약 주문을 하면 원하는 날짜와 지점에서 와인을 픽업할 수 있습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같은 온라인 오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특히 세븐일레븐은 “와인 구독권”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권을 사면, 한 달에 3번 10%씩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독권 가격 대비 할인 받는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굉장히 인기가 좋으며 현재는 한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로 보입니다.)
2. 편의점에서는 3만원 이하의 와인이나 행사를 노려라
편의점 와인은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한데요.
저는 3만원 이하의 와인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해당 금액대가 편의점 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서 가격이 괜찮은 편이고, 더 비싼 제품일수록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카드사 제휴나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연계 할인을 포함한 행사가 자주 있는 편이라, 1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세븐일레븐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여 소위 “711 대란”이 날 정도로 고가의 와인들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평상 시에는 3만원 이하의 와인 중 골라보시고 각종 행사 정보에도 안테나를 세우셔서 득템해보시기 바랍니다.
3. 편의점 와인 추천 BEST 4
제가 추천해 드릴 편의점 와인 4가지는 가성비와 대중성을 기준으로 골라 보았습니다. 적어도 후회는 없을 만한, 성공 확률 높은 와인들이니 부담 없이 시도해 보세요.
- Casillero del Diablo Cabernet Sauvignon - 레드와인
가장 대중적인 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와인이 디아블로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칠레 까쇼”의 대표격인 와인으로, 2024년 연간 판매량이 무려 200만병을 넘었을 정도입니다. 1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Anciens Temps Cabernet/Syrah - 레드와인
첫 느낌이 좋은 가성비 와인
뛰어난 가성비의 레드와인으로 유명한 앙시앙땅 입니다. 첫 잔에 딱 마셨을 때는 정말 느낌 괜찮습니다. 뒤로 갈수록 물리지만, 여러 명이서 나눠마시는 경우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1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Bread and Butter Cabernet Sauvignon (or Pinot Noir) - 레드와인
강추하는 재밌는 맛의 와인
와인 입문자에게 정말 추천할 만 합니다. 인위적인 맛이 상당히 느껴져서 와인 애호가들은 선호하지 않는 와인입니다만, 입문자가 재밌고 편하게 마시기에는 직관적으로 맛있어서 괜찮습니다. 3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모든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 화이트와인
초심자용 화이트와인으로는 최고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블랑은 품질의 하방이 높고, 만족도의 편차가 적습니다. 게다가 와인 초심자에게 이만큼 임팩트 있는 화이트와인도 없구요. 높은 산도와 신선한 풀향과 열대과실. 편의점에 있는 Babich, Stone bay, Russian Jack, Kim Crawford 등 모두 괜찮습니다. 1~2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대형마트 와인 추천 및 꿀팁
위와 같이 편의점 와인 구매가 뜨고 있는 추세지만, 소위 3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부터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까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입니다.
저도 장보러 마트에 가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꼭 와인코너를 둘러보곤 하는데요. 언제나 든든하게 구비된 물량과 와인 종류의 다양함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매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대형마트에서 와인 구매 시 꿀팁과 추천하는 와인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와인 장터' 에서 득템하기
대형마트 구매의 꽃은 “와인 장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마트는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장터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매해 5월, 10월에 1주일 간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 때만 잔뜩 사서 1년 내내 드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장터 행사 전에 주요 와인 커뮤니티들이나 이마트 각 지점별 와인매니저가 관리하는 블로그 등에 지점별 행사 리스트가 공유되는데요. 사전에 리스트를 참고하셔서 구매 목록을 계획 후 방문하시면 더 합리적인 와인 구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한가지 참고하셔야 할 정보는 이마트 매장의 등급인데요!
A급 매장으로 분류되는 양재, 여의도, 역삼, 영등포, 용산, 마포, 목동, 왕십리, 죽전, 가든파이브, 자양, 만촌, 해운대 등의 매장은 타 매장 대비 행사 와인의 종류와 물량이 더 많이 배정됩니다. 물론 A급 매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생각해서 역으로 B급 매장으로 달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매장의 등급은 쭉 고정되는 것은 아니고 변동이 있습니다.)
작년 기준 롯데마트는 4월, 10월에, 홈플러스는 3월, 11월에 와인 장터 진행을 했으니, 이 행사들만 잘 공략해도 1년 내내 일용할 양식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셈입니다.
2. 대형마트에서는 7만원 이하의 와인을 추천
대형마트의 상시가 기준, 7만원 이하의 와인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왜냐? 7만원 이상의 와인은 로컬 와인샵이나 온라인 구매 등 다른 저렴한 구매처 대비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단, “와인 장터” 행사에서는 더 비싼 와인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합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이마트 와인장터에서는, 전년 대비 와인 매출액이 5~10만원대는 +13%, 10만원 이상의 와인은 +37% 일 정도로 장터행사에서는 10만원 이상의 와인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단, 와인 입문자라면?
7만원대까지 고려하지 말고 3만원대 이하에서 '칠레,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신대륙 와인으로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트에서도 입문자 타겟으로 다양한 종류의 신대륙 와인을 구비해 둔 편이라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와인하면 프랑스, 이태리 와인 아닌가요?
그렇기도 한데요. 보통 3만원대 프랑스, 이태리산 와인은 초심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편입니다. (일부 가성비 좋은 스페인 와인들은 괜찮기도 합니다.)
3. 대형마트 와인 추천 BEST 7
대형마트에 파는 수많은 와인 중 반드시 맛봐야 하는! 입문용 와인 7개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고민하지 말고 마셔보시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 Long Barn Merlot - 레드와인
가성비 극강의 부드러운 와인
1만원 중반의 가성비 미국 레드와인입니다. 향도 튀지 않고 목넘김도 부드러워서 편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와린이 친구들에게 추천 시에도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와인입니다.
- Trapiche Brochel Malbec - 레드와인
소고기와 궁합 최고
소고기와 함께 할 친구로서 훌륭합니다. 특히 연기가 많거나 향을 느끼기 어려운 업장에서 편하게 마셔도 입 안에서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소고기의 육향을 조화롭게 배가시켜 줍니다. 1만원 중반입니다.
- Textbook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 레드와인
말이 필요없는 나파 와인의 교과서
정말 유명한 와인이죠. 교과서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미국 나파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의 기본급입니다. 입문자에게 “이거 맛있다” 소리 무조건 나오는 와인으로, 훌륭한 밸런스와 적당한 잔당감이 좋습니다. 5만원대 입니다.
- Tommasi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 레드와인
진하고 복합적인 맛이 일품
이태리 북부 베네토 지방의 아마로네 와인입니다. 높은 알콜 도수를 기반으로 진한 붉은 과실과 가죽, 담배 등 복합미가 좋습니다. 요즘 보이는 곳마다 가격이 좀 오락가락 하던데, 5~6만원대입니다.
- Cloudy Bay Sauvignon Blanc - 화이트와인
고급스러운 목넘김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블랑을 대표하는 와인입니다. 다른 뉴질랜드 소비뇽블랑과 달리, 산도가 너무 날카롭지 않고 둥글게 정제된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4~5만원대 입니다.
- Chateau Ste. Michelle Riesling - 화이트와인
한식과 함께하기 좋은 화이트와인
미국 워싱턴주 콜롬비아밸리에서 만든 리슬링입니다.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입문자가 리슬링 품종을 처음 접할 때 추천드리며, 한식과 페어링이 좋습니다. 1만원 후반입니다.
- Planeta Chardonnay - 화이트와인
밸런스 좋은 이태리 화이트
이태리 남부 시칠리아 지방의 샤도네이 와인입니다. 적당히 크리미한 유질감과 조화로운 산도, 약간의 쌉쌀함까지 조화롭습니다. 4만원대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 와인과 대형마트 와인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편의점을 지나 대형마트를 건너, 좀 더 넓고 깊은 와인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처럼 적극적인 검색을 통해 향하게 되는 곳이 바로 로컬 와인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와인성지라고도 불리는 곳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의 원문 콘텐츠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