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최초 등정?…100년 전 실종된 산악인 유해 발견
심영구 기자 2024. 10. 12. 13:51
▲ 100년 전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도전한 어바인의 유해
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천848m)의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전설적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 12일 AP·AFP 통신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자사 다큐멘터리 팀이 1924년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어바인(1902∼1924)의 것으로 보이는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해는 등산화, 어바인의 이름인 'A.C. 어바인'이 새겨져 있는 양말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동료 조지 맬러리(1886∼1924)와 함께 에베레스트 세계 최초 등정에 나선 어바인은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8천600m 안팎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습니다.
이들이 현재 알려진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보다 29년 앞서서 먼저 정상에 올랐는지는 수십 년 동안 세계 산악계의 큰 논란거리였습니다.
당시 어바인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에 올랐으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어바인의 카메라가 발견되면 최초 등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설명했고 AFP는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번 유해의 발견으로 어바인의 나머지 유해와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해를 찾아낸 다큐멘터리 팀을 이끈 지미 친은 이번 발견으로 어바인의 카메라를 "수색할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바인의 후손들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에 응하겠다고 자청했습니다.
어바인과 함께 실종된 맬러리의 시신은 1999년 발견됐지만, 두 사람의 정상 도달 여부를 가리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맬러리는 '에베레스트에 왜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에베레스트 세계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습니다.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제공, 연합뉴스)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5중 추돌사고…건물 화재로 80여 명 대피
- '그알' 딸 위해 사돈 살인했다던 박 씨, 무죄 판결의 이유는?…'영월 군등치 청테이프 살인 사건'
- 러시아 체첸공화국 주유소 폭발로 4명 사망
- 이란, 비행기에 삐삐·무전기 반입 금지령…헤즈볼라 사태 의식한 듯
- "노숙자야?" 손님 갑질에…옷 냄새 맡던 대리기사 고개 푹
- 한 사람이 민원전화 540번…회사에선 "욕해도 사과해라"
- 북극 아닌 곳에 오로라 떴다…내년 여름엔 한국서도 기대?
- 홀로 하산하다 삐끗…"여친 길 잃었다" 스웨덴서 구조 요청
- 한강 "파도같은 축하 놀랐다"…품절 대란에 인쇄기 풀가동
- 계속된 SOS, 왜 응답받지 못했나…'궁금한 이야기Y' 오피스텔 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