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간절…” 종영 후 5년 내내 호평받고 있는 레전드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스토브리그’ 권경민. /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

오늘은 한국 드라마사 ‘스토브리그’를 살펴본다. 흔히 야구 드라마라 하면 선수들의 승부와 감동의 서사를 떠올리지만, 이 작품은 그 뒤편에서 구단을 운영하고 싸우는 사람들의 현실을 조명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SBS 금토극으로 방영됐으며, 시청률 5%대로 출발해 최고 20%까지 올랐다. 현실적인 대사, 촘촘한 구성,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지며 방영 내내 호평받았다.

꼴찌 팀의 단장으로 부임한 백승수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의 프레젠테이션. /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

드라마는 프로야구단 ‘드림즈’가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며, 존재의 의미를 잃은 시점에서 출발한다. 본사 재송그룹은 이 팀을 정리 대상으로 삼고, 형식적인 개편을 위해 새 단장을 영입한다.

그가 바로 백승수(남궁민)다. 그는 씨름, 하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서 단장을 맡아 세 번 모두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매번 우승 뒤에는 팀 해체가 뒤따랐다. 그렇게 세 번이나 팀의 마지막을 경험한 백승수는 이번에도 해체를 위해 불려 왔지만, 오히려 무너진 팀을 다시 세우기로 결심한다.

첫 업무로 그는 구단의 간판타자이자 팀 내 갈등의 원인이었던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한다. 내부 반발이 거셌지만, 그는 완벽한 자료와 논리로 설득에 성공한다. 그렇게 백승수는 오래된 관행과 부조리를 하나씩 드러내며 조직을 바로잡아 나간다.

‘드림즈’ 안의 사람들, 현실과 이상 사이

‘스토브리그’ 이세영 팀장과 한재희. / SBS 공식 홈페이지

드림즈의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은 구단의 유일한 여성 팀장이자 최연소 간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을 지켜온 인물로, 패배가 일상이 된 조직에서 버텨왔다. 그는 백승수의 방식이 냉정하다고 느끼면서도, 결국엔 그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두 사람은 종종 대립하지만, 서로의 결을 존중하며 성장한다.

구단 실세이자 상무였던 권경민(오정세)은 백승수와 대립하는 인물이다. 그는 재송그룹 회장의 조카로, 무능한 사촌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현실을 견디지 못한다. 드림즈를 실패한 조직으로 낙인찍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 하지만, 백승수의 행보에 당황한다.

스카우트팀과 전력분석팀의 인물들도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스카우트팀의 비리, 부정한 인사 관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드러나는 갑질과 불합리한 구조가 세밀하게 묘사된다.

팀을 해체하려는 세력과 지키려는 사람들

‘스토브리그’ 권경민과 백승수가 대화하는 장면. /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

드림즈의 해체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다. 재송그룹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를 이유로 구단을 정리하려 하고, 권경민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백승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는 구단이 진정한 야구팀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바로잡고, 부패한 인사들을 정리한다. 스카우트 비리, 뒷돈 거래, 선수단 내 불평등한 연봉 체계를 개혁하며 ‘합리’라는 원칙으로 팀을 움직인다. 결국 그는 자신을 해체의 도구로 부른 이들을 역으로 설득해 구단 매각과 재창단이라는 결말을 이끌어낸다.

‘스토브리그’가 남긴 화려한 기록

‘스토브리그’ 포스터. / SBS 공식 홈페이지

‘스토브리그’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과 SBS 연기대상 대상(남궁민)을 수상했다. 초반에는 주로 야구팬들의 관심에 그쳤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오피스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드러났다.

시청률 역시 꾸준히 상승했다. 1회 5.5%로 시작해 8회에서 14.9%, 최종회에서 수도권 기준 20%를 돌파했다. 스포츠 관련 드라마가 ‘흥행이 어렵다’는 인식을 깬 사례로 꼽힌다.

극의 마지막, 백승수는 드림즈를 떠나며 “폐허가 되지 않은 곳을 떠나는 건 처음”이라는 대사를 남긴다. 이는 백승수의 생각을 잘 드러낸 한마디로 오래 기억됐다.

시청자들은 ‘스토브리그’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러브라인이 없어도 된다는 걸 완벽하게 보여준 드라마”, “캐스팅이 좋다고는 느꼈지만 지금 다시 봐도 정말 미친 라인업”, “이야기 자체의 구성과 완성도가 뛰어났고 전체적으로 대단한 작품”, “이건 정말 시즌제로 만들어져야 한다”, “작가가 천재다.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명대사”, “시즌2가 가장 간절한 드라마”, “엔딩쯤엔 백승수라는 인물 자체가 너무 인상 깊었다”, “정말 열 번 넘게 정주행했을 정도로 빠져들었던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가 끝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회자된다. 조직을 바로 세우는 리더의 태도, 타협하지 않는 원칙, 그리고 팀을 위한 진짜 희생이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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