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홍콩 내 한국 음식·문화 수요↑… 홍콩, “한국 기업 모시러 왔다”
홍콩투자청(InvestHK)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기업의 홍콩 진출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공동 세미나로 이어지며, 홍콩 지하철(MTR) 상가입점팀과 중국 로봇 주방 업체 등이 참여해 한국 외식·프랜차이즈 기업과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했다.
홍콩투자청 한국 사무소를 총괄하는 신디 웡(Cindy Wong)은 “홍콩에 한국 브랜드 입점 계획을 가진 사장님들을 모시러 왔다”면서 “홍콩은 한국 기업이 본토와 동남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강조했다.
2000년 설립된 홍콩투자청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산하 투자 유치 기관으로, 금융·전문서비스·소비재 등 10개의 산업팀을 두고 전 산업군을 지원한다. 전 세계 34개 해외 사무소 가운데 서울 사무소는 한국 기업의 홍콩 진출을 전담한다. 설립 이후 현재 8월까지 25년간 약 7700개 기업의 홍콩 내 사업장 설립을 도왔으며, 투자 유치 금액은 약 4600억 홍콩달러(약 82조 원), 창출된 일자리는 9만5000개에 달했다. 모든 서비스와 자료 제공은 정부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새로 설립된 홍콩 법인은 444개이며 이 중 레스토랑, 식음료 무역업체, 마이스(MICE) 기업, 여행사 등 58개 프로젝트가 서비스 산업군에 해당한다. 웡 총책임자는 “전통적으로 홍콩은 외식이 발달한 시장”이라며 “1인당 1500홍콩달러 수준의 고급 레스토랑부터 20홍콩달러 만두 전문점까지 다양한 매장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콩 외 국가에서 진출한 에그타르트 매장, 현지에 150여 개 점포를 낸 일본 주먹밥 프랜차이즈, 대만의 자동화 음료 벤딩머신, AI 음향 기술을 활용한 노래방 등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중동과 동남아 관광객 증가에 따라 할랄 음식점과 건강식 매장이 늘고 있는 점도 덧붙였다.

홍콩은 인구 약 740만 명, 연간 관광객 4000만 명을 보유한 소비 시장이다. 금융 허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통적으로 F&B와 관광 산업이 성장해온 곳이기도 하다. 홍콩투자청은 ICT, 금융, 전문서비스, 소비재 등 전 산업군을 지원하며, F&B 산업은 최근 부각된 영역이 아니라 오랫동안 홍콩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해왔다. 특히 법인세율 16.5%의 홍콩은 코퍼레이트 트레저리 센터(Corporate Treasury Centre) 제도를 활용하면 절반 수준인 8.25%로 감면받을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거점으로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적 매력은 한국 기업에도 유효하다. 홍콩투자청은 한국 기업이 홍콩에 진출할 경우 ▲100% 외국인 지분 소유 ▲무관세 혜택 ▲중국·동남아 확장 거점 ▲발달한 물류 인프라 ▲지적재산권 보호 ▲자본 이동의 자유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임대료가 약 30% 하락한 점도 진입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홍콩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BBQ, 순대 전문점 ‘삼식’, 한식당 제주식 등 외식 브랜드가 매장을 열었고,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아정은 쇼핑몰에 샵인샵 형태로 입점했다. 한 족발 프랜차이즈는 센트럴 지역에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며, 2~3개 프랜차이즈는 진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웡은 “한류 열풍과 한국 음식에 대한 홍콩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홍콩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중국 본토와 동남아로 확장할 수 있다”며 “홍콩투자청은 라이선스 안내, 비자 컨설팅, 입지 자문, 정책 업데이트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을 직접 경험해 보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류와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진 지금이 바로 홍콩 진출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웡은 한국 기업들에게 “홍콩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교두보”라며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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