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껍데기란 말 들었다는” 1995년 2,440만원에 나온 '국산 V6 세단'

90년대 중반, 쏘나타와 꼭 닮았는데 값은 훨씬 비싼 세단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겉모습 때문에 놀림도 받았지만 정작 출시 직후엔 주문이 몰렸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마르샤다.

쏘나타Ⅱ를 바탕으로 한 고급 중형

마르샤는 1995년 3월, 당시 쏘나타Ⅱ를 기반으로 개발돼 세상에 나왔다. 차체 크기는 쏘나타와 거의 같았지만 실내는 고급차 수준으로 꾸몄다. 개발에만 4년, 약 6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5 V6 DOHC로 낸 173마력

처음 나온 모델은 2.5리터 V6 DOHC 엔진을 얹어 173마력을 냈다. 최고속도는 시속 197km로 당시 중형차로서는 넉넉한 성능이었다. 듀얼 에어백과 전자제어 서스펜션까지 갖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출시 3주 만에 4천여 대

2.5 모델 가격은 2,440만원, 7개월 뒤 추가된 2.0 모델은 1,520만원이었다. '쏘나타 복사판'이라는 비판에도 출시 3주 만에 4천 대 넘게 팔리며 흥행했다. 주 고객은 30~50대 전문직과 기업 임원층이었다.

마르샤는 1998년 그랜저XG에 자리를 넘기며 짧은 생을 마쳤다.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 틈새를 처음 노린 차라는 점에서 지금도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 연식·제원·가격은 출시 당시 공개 자료 기준이며, 중고 시세와 차량 상태는 개별 매물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