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팟 착용 후 운전하면 청각 정보 제한적
노이즈 캔슬링 기능 사용 X
돌발 상황 대처와 즉각적인 반응 어려움
우리는 가끔 귀에 ‘에어팟’이나 헤드셋을 끼고 있는 것을 망각한 채 행동할 때가 많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하여 귀에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외부의 소리와 차단되어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시각 정보에 의존하여 운전을 한다. 그래서 다른 감각 기관의 정보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시각 정보가 운전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외 다른 감각 기관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운전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에어팟을 끼고 운전하는 것은 어떠할까? 청각 정보를 제한적으로 가지고 운전하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한 번 살펴보자.
귀에 에어팟을 착용하고 운전을 하면…

에어팟을 착용하고 운전을 하면 청각 정보를 제한적으로 얻는다. 심지어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사용한다면, 청각 정보를 차단한 채 운전을 하는 것이다. 이는 운전시 필요한 청각 정보를 받지 못하고 운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사고를 유발한다. 특히 사각지대에서는 시각보다 청각이 주변의 위험 상황을 인지하는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의 사이렌 소리, 다른 차량의 경적 소리, 그리고 차량 이상음 등의 청각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 힘들다.
비슷한 상황으로 차량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하고 운전하는 것은 에어팟을 착용하고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상황 모두 청각 정보를 제한적으로 받는 것은 비슷하지만, 에어팟의 노이즈 캔슬링은 제한보다는 차단에 더 가까우므로 외부 위험 인지에 더 치명적이다.
에어팟 착용 운전이 왜 논란이 되는가.

에어팟 착용 운전은 음주 운전과 유사하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둘 다 인지 능력 저하와 상황 대처 능력 상실이라는 핵심적인 위험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음주 운전 수준까지는 아닌데, 왜 위험성을 과도하게 판단하는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술을 마신 것과 단순히 에어팟을 착용한 것은 명백히 다르며, 정신의 명료함 측면에서 음주 운전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도로교통법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영상 시청 등을 금지하고 있고, 안전 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에어팟 착용 등과 같은 직접적인 행위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안전 운전을 방해하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을 증가시키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안전 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운전은 모든 감각기관의 정보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행동이다. 그래야 안전 운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고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에어팟 착용이 음주 운전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청각 정보를 제한적 혹은 차단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부터가 위험한 운전이다. 운전자들은 에어팟보다는 적정한 수준의 차량 스피커를 이용하여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