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플랑크톤’ 소재가 불편하다고요? 진입장벽을 넘어 보세요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4. 11.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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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소재가 불편할 수 있다. 그 소재를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진입장벽 너머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Mr. 플랑크톤​’의 이야기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우선 작품은 진입장벽이 거대하다. 해조가 전 여자친구인 재미를 결혼식 당일 강제로 납치한다는 설정 자체만 놓고 보면 호불호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강제 납치’라는 키워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품에 진입하기가 꽤나 어렵다.

다만 ‘Mr. 플랑크톤​’을 위한 변을 하자면, ‘강제 납치’라는 키워드만 놓고 넘겨 짚기에는 그 바탕에는 휴머니즘이 깔려있다. 잘못된 정자로 인공수정돼 태어난, 그 탄생부터가 오류였던 남자 해조와 태어나자마자 가족에게 버려졌지만 누군가의 가족이 되기 위해 종갓집 5대 독자 어흥(오정세)과 결혼하려던 찰나에 조기 폐경을 선고받은 재미의 여정이 ‘강제 납치’라는 단어가 주는 불쾌감을 어느 정도 상쇄 시킨다.

살아서도 지독하게 불행했던 해조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 재미와 함께 방황이 아닌 마지막 방랑을 떠나는 과정은 조심스럽지만 ‘강제 납치’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만든다. 여기에 해조와 재미의 방랑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어흥, 범호자(김해숙), 봉숙(이엘) 등 주변 인물들이 각자만의 삶의 궤도를 찾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꽤나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렇듯 ‘Mr. 플랑크톤’이 불편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간적인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었던 건 작가와 연출,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니컬하지만 그 속은 따뜻함이 가득한 조용 작가의 대사와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밝고 명량한 무드로 풀어낸 홍종찬 감독의 연출력, 마치 내 옆에 살아 숨 쉬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도환은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차무혁의 ‘순한 맛’인 해조를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유미도 사랑스러운 재미의 다채로운 면모들을 자연스럽게 극에 펼쳐냈다.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소화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울고 웃게 만든다.

무엇보다 재미를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준 오정세의 연기가 압권이다. 모친 범호자의 기에 눌려 자아 없이 살아왔지만 사랑하는 재미를 찾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어흥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오정세의 힘이다.

소재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그 진입장벽 조금만 넘어보는게 어때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Mr. 플랑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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