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건 자국 제품이 아닌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었죠. 점유율이 거의 반독점 수준이었는데요. 삼성 갤럭시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무리 잘 나가도 일본에서만큼은 아이폰에 치이고 일본 브랜드 스마트폰에 치여서 점유율이 바닥이었습니다. 정말 일본 사람들은 갤럭시를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그 이유가 혹시 한국 기업이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본에서만 브랜드마크를 지우고 출시하는 방법도 시도해봤는데요.
그러자 놀랍게도 점유율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일본에서는 갤럭시가 삼성이기 때문에 사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이 방법도 갤럭시가 삼성 제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일본 시장은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미미한 점유율이 이어졌는데 최근 일본에서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2022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별 점유율이 발표되었는데요. 그런데 삼성의 점유율이 두 자리 수인 10.5%였습니다. 일본 스마트폰 브랜드들을 다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1분기만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갤럭시 S23부터 다시 일본 시장에도 삼성 로고를 각인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판매량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갤럭시를 써보고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더 많은 일본인들의 갤럭시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특히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점유율 상승에 한몫했다고 합니다. 삼성은 이 기세를 타고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인기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는데요.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라'의 주인공의 핸드폰이 갤럭시 Z 폴드3이고, '소년탐정 김전일' 드라마에 갤럭시 Z 플립과 갤럭시 S 시리즈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새 일본 연예인들이 방송이나 sns에서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는데요. 이것만 봐도 일본에서 갤럭시의 인지도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akb48의 멤버 야마자키 소라가 갤럭시로 찍은 셀카를 공개하기도 했고, 일본 배우 오구리슌과 야마다유 부부는 꾸준히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일본이 갤럭시의 무덤이 아니라 충분히 의미있는 시장이 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갑자기 왜 일본에서 갤럭시를 호의적으로 보게 된 것일까요? 일단 아까도 말했듯이 폴더블 폰 시장에서 삼성 제품이 압도적이라는 게 이유 중 하나이지만 역시나 이 사건이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난해 11월 200년 만에 한 번 볼 수 있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개기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을 말하며 천왕성 엄폐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6일 이후로 1년 반 만에, 천왕성 엄폐는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200여 년 만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었는데요. 그런데 이 현상 때문에 일본에서는 뜻밖의 논란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한 트위터가 아이폰과 갤럭시로 찍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올리면서 논란은 시작되었는데요. 그동안 일본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이런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 성능이 갤럭시 카메라보다 아주 월등하다.' 이 고정관념은 시장에 고스란히 적용되어 아이폰은 오랜 세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트위터에 올라온 월식 사진은 일본인들의 고정관념을 무참히 깨버렸습니다.

아이폰 13 프로맥스와 아이폰 14 프로맥스, 구글 픽셀 7, 갤럭시 S21 울트라, 일본인 트위터는 이렇게 4개의 기종으로 월식을 찍어 비교를 했는데요. 결과는 갤럭시 S21 울트라에 압승했습니다. 누가 봐도 갤럭시의 사진이 월등히 뛰어났죠. 이 사진을 찍은 트위터는 아이폰 유저인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번 개기월식으로 배운 것 : 아이폰 그만 써야 되나?'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이 직접 비교해서 게시한 트위터다보니 더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렇게 기술을 직접 피부로 느끼다 보니 일본에서 갤럭시에 대한 생각이에요. 바뀔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덤까지 개척해나가는 갤럭시의 놀라운 근황, 정말 대단하고 뿌듯한데요. 하지만 지금 의외로 갤럭시가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한국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한국 10대와 20대들이 갤럭시를 기피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갤럭시의 접유율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유독 18세에서 29세 연령층에서만 갤럭시의 점유율은 32%, 아이폰의 점유율은 65%로 아이폰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령층의 소비자들의 아이폰 선호도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국에서 경쟁사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게 삼성에게는 큰 고민거리일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현상이 삼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중인데요. 10대, 20대 연령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그냥 나는 아이폰이 좋다가 아니라 아이폰만 옳다라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대들 사이에는 갤럭시를 쓰며 왕따로 당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아이폰 왕따, 갤럭시 거지라는 단어들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갤럭시를 사줬더니 이런 거 쓰면 왕따로 당한다고 울고 불며 난리가 났다며 올린 고민글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더 문제는 점점 아이들이 저가형 아이폰은 안되고 무조건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스마트폰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문제를 떠나 벌써 가격과 브랜드로 아이들이 계급을 나누는 이 현실이 참으로 씁쓸한데요. 스마트폰 하나 때문에 왕따로도 이어진다니 진짜 이 문제는 삼성이 아니라 교육계에서 더 주목해야 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문가들도 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학생들의 일방적인 아이폰 선호 현상은 성인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문화가 아이들에게도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 대상이 신발과 가방, 옷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들에게 올바른 소비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보니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소비문화, 그리고 가치관이 아이들까지 물들이고 말았네요. 어른들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아이들이 고작 스마트폰 하나 때문에 친구 자격을 논하는 이 바보같은 현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재미주의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