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제조사들의 가성비 제품 공세에 맞서 가격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25일 삼성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갤럭시 버즈3 시리즈의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 중이다.

국내 가전 기업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
갤럭시 버즈3 프로 모델은 출시 당시 31만9000원이었으나 현재 삼성닷컴에서 2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9만원이나 가격이 하락했다. 일반형 모델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 공략
샤오미는 지난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2만4800원에 불과한 '레드미 버즈6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5.3 기술, 최대 40dB 노이즈 캔슬링, AI 소음 감소 기능을 갖춘 듀얼 마이크, 12.4mm 티타늄 다이어프램 드라이버 등 상당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으며, 이어버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2016년부터 한국에서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던 샤오미는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약 20명의 직원을 채용하여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침투 가속화
중국 브랜드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샤오미의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세련된 알루미늄 케이스와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처음 흔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낮은 가격과 5일 배송 옵션으로 한국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
2025년 초, 중국 브랜드의 로봇청소기, TV, 에어컨 등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견줄 만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쿠팡과 다나와 같은 플랫폼에서 최상위 제품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삼성이나 LG 모델보다 훨씬 많은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가전 기업들의 대응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에 맞서 AI 기반 주방 가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억1800만원짜리 89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LG전자는 1억원이 넘는 롤러블 OLED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전망과 향후 과제
중국 제품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시인 등 3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월간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2024년 1월 기준 818만 명의 월간 사용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 가전 기업들은 가격 인하와 함께 AI 기능 강화,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등 다각적인 전략으로 중국 제품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제품들의 가성비와 품질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방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소비자 선택의 다양화
이러한 경쟁 구도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삼성이나 LG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중국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후생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국내 기업들에게는 더욱 치열한 경쟁 환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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