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작 전에 꼭 들러요” 잠실구장 주변 ‘SNS 맛집’ 구름발길

철거 소식에 새마을시장·직관 맛집까지 재조명…“사라지기 전 꼭 가야 할 코스”
ⓒ르데스크

잠실야구장 철거 소식이 알려진 이후 SNS에서는 야구장 자체뿐 아니라 경기 전후로 들르기 좋은 인근 맛집과 명소들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잠실 직관 필수 코스’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야구장 주변 먹거리 동선이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잠실야구장과 함께 성장한 새마을전통시장 역시 ‘직관 성지’로 재조명되며 야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을이 유독 예쁜 잠실구장…리모델링 소식에 인근 맛집 SNS서 화제’

▲ 잠실야구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리모델링 소식 이후 SNS에서는 잠실야구장 내부 맛집과 잠실 일대 명소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SNS에서도 확인된다. 인스타그램에서 ‘#잠실야구장’을 검색하면 52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노출된다. ‘#잠실야구장맛집’은 약 5000건 이상, ‘#잠실야구장직관’은 약 1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특히 ‘#잠실야구장’ 게시물에는 실제 야구장을 찾았던 10개 구단 팬들이 경기 중 즐기기 좋은 음식부터 경기 후 뒤풀이 장소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잠실야구장 내 판매 메뉴 외에 포장 음식으로는 잠실새내역 3번 출구 인근 새마을전통시장이 대표적이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만두, 닭강정, 육회, 숯불치킨 등 다양한 먹거리가 한 골목에 모여 있어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직관 필수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야구장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오는 12월부터 철거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약 5년에 걸친 공사를 거쳐 2031년에는 돔구장 형태의 신축 야구장으로 새롭게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공사 기간 동안 올림픽주경기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 잠실야구장 리모델링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야구 팬들의 모습. ⓒ르데스크

잠실야구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개장한 국내 대표 야구장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과 함께 수많은 스타 선수와 명장면을 만들어낸 장소이자 수도권 야구팬들의 추억이 쌓인 공간으로 꼽힌다. 때문에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잠실야구장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오랜 시간 구장을 찾았던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엘린이 시절 처음 잠실구장에서 직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철거된다고 하니 허전하다”며 “올해는 꼭 한 번 더 직관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우천 취소 없는 돔구장 시대가 기대된다”면서도 “잠실 특유의 노을 풍경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천장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형 돔구장으로 완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놓고 있다.

종합운동장역~잠실새내역…‘직관 먹거리 동선’ 주목받는 ‘새마을전통시장’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종합운동장역에서 새마을전통시장이 있는 잠실새내역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 덕분에 시장 내에는 야구장 응원 간식 맛집이라는 현수막이 가득하다. 자연스럽게 경기 시작 전 시장에서 먹거리를 양손 가득 포장해 가는 야구팬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거리 곳곳에서는 “치킨 살까, 만두 살까”라며 야구장 먹거리를 고민하는 팬들의 대화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날 시장 안은 양 팀 팬들로 붐볐다. SNS에서 입소문을 탄 일부 가게는 대기시간이 30분 이상 이어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야구장 세트’라는 이름의 포장 메뉴를 따로 판매하며 팬들의 발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 몰려드는 손님들을 지켜본 상인들 역시 잠실야구장 리모델링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 SNS에서 유명한 잠실야구장 인근 맛집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새마을전통시장 한 상인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오후 내내 야구팬들 주문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며 “오후 6시 30분 경기면 5시쯤부터 팬들이 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 안은 가격이 비싸고 메뉴도 한정적이다 보니 시장에서 음식을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았다”며 “리모델링으로 당분간 야구장이 문을 닫게 되면 매출 감소가 클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식어도 먹기 편하고, 야구 응원할 때도 불편하지 않은 메뉴들이 SNS에서 유명하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만두집은 새우만두·교자 달인으로 이전에 방송에 나온 적이 있는 만두 전문 포장집이다. 특히 고기, 김치, 새우만두 중 원하는 메뉴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내 마음대로 3인분 세트’가 가장 유명하다. 오후 6시 쯤 방문하니 가게 뒤편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 박희우 씨(29·남)는 “잠실야구장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만두를 포장해 간다”며 “한 이닝 동안 간편하게 먹기 좋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지 않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줄이 길어서 시장에 오자마자 먼저 줄을 서는 편”이라며 “당분간 잠실에서 야구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지만 여자친구도 좋아하는 곳이라 리모델링 기간에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잠실야구장에서는 육회와 김밥 조합이 대표적인 직관 메뉴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육회 불닭 냉면’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메뉴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새마을시장 내 육회 가게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매장에서 육회를 포장할 경우 얼음팩 등을 함께 제공해 경기 시작 전 여유롭게 들러 구매하기 좋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 잠실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새마을전통시장’은 야구장 방문 전 들르기 좋은 장소로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날 시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 ⓒ르데스크

팬들은 집에서 미리 얼린 냉면 육수를 준비한 뒤 야구장 밖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을 조리해 면을 헹군 후, 여기에 시장에서 구매한 육회와 소스, 냉면 육수를 더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직관 레시피’를 만들어 SNS와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야구장 대표 직관 메뉴로 꼽히는 치킨 역시 잠실야구장 내 BHC 등 매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이유로 시장에서 포장해 가는 팬들이 많다. SNS에서는 특히 숯불 직화 치킨, 닭똥집을 함께 튀겨주는 가게, 깻잎을 활용한 닭강정 등 세 곳이 인기 치킨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잠실새내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당 치킨집은 시장 내 매장으로, 닭똥집 튀김을 비롯해 무뼈닭발, 똥집 볶음, 순살 양념, 후라이드, 닭다리 튀김, 날개 튀김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 닭강정과 치킨은 초벌로 미리 튀겨둔 뒤 주문이 들어오면 한 번 더 튀겨 제공하며, 닭똥집은 주문 즉시 조리해 내놓고 있어 야구팬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G 트윈스 팬 최지형 씨(43·남)는 “야구장 하면 치맥이 떠오르지만 실제로 관람할 때는 치킨이 조금 불편해 닭똥집을 선호한다”며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똥집 튀김과 볶음 메뉴도 있어 자주 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똥집 말고 치킨, 닭발 등 판매하는 메뉴가 다양하다보니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아 포장하기 좋고 생맥주도 함께 판매해 야구장에 갈 때마다 들러 사간다”고 덧붙였다.

▲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관람을 위해 잠실야구장에 모여 있는 팬들의 모습. ⓒ르데스크

3번 출구 인근에는 또 다른 치킨 맛집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숯불 치킨이 유명한 곳으로 잠실새내역에서 잠실야구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메뉴는 소금구이, 양념구이, 간장구이 등이 있으며 닭발을 추가해 반반 메뉴로도 즐길 수 있으며 꽈리고추, 어니언링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포장한 뒤 잠실야구장을 찾은 이용자들의 SNS와 블로그 후기를 보면, 앱으로 미리 주문한 뒤 이동 중 픽업해 가거나 야구장으로 배달을 시켜 받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또한 기본으로 제공되는 라면사리 외에 추가로 사리를 더 넣어 먹는 방식도 인기 있는 조합으로 공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유명한 닭강정 집은 시장 안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잠실야구장 포장 닭강정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이곳은 순살 양념닭강정·후라이드 두 가지 베이스에 소·중·대·특대·특특대까지 사이즈 선택 폭이 넓어 커플 직관부터 동호회 단체 관람까지 인원수에 맞게 고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강예서 씨(23·여)는 “친구들과 야구를 보러 올 때마다 치킨과 맥주를 즐겨 먹는데 야구장 내 음식은 가격이 다소 비싸고 양도 적어 조금 일찍 나와 시장에서 사간다”며 “야구장 밖에서 미리 구매해 가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더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함께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글=고인혜 르데스크 기자

☞ 기사 속 Q&A
Q1. 잠실야구장은 언제 철거되며, 새 구장의 개장일자는 언제인가?
A. 잠실야구장은 2026시즌을 끝으로 올해 12월에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약 5년간의 공사를 거쳐 2031년에 돔구장 형태로 새롭게 개장한다.

Q2. 잠실야구장 공사 기간 동안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어디서 경기를 하게 되는가?
A. 두 구단은 공사가 진행되는 5년 동안 인근 올림픽주경기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Q3. 야구장 인근 '새마을전통시장'은 종합운동장역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
A. 잠실야구장이 있는 종합운동장역에서 새마을전통시장이 위치한 잠실새내역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로, 경기 전 들르기 좋은 가까운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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