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됐다. 한국 대표팀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으며, 첫 경기인 체코전은 한국시간 기준 6월 12일 오전 11시 킥오프다. 문제는 이번 대회에 MBC와 SBS가 중계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TV 리모컨을 켜도 익숙한 채널에서 경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나 PC로는 어떻게 봐야 하나. 답은 하나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이번 대회의 온라인·모바일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한국 경기 3경기 전부를 무료로 생중계 시청할 수 있다. 화질은 480p로 제한되지만, 돈 한 푼 안 내고 손흥민·이강인·김민재의 월드컵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국내 온라인·모바일 중계 구조는 이전 대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네이버가 중앙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FIFA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중계권을 단독 확보했고, 그 창구가 바로 치지직이다. 총 48개국 104경기 전 경기가 이 플랫폼에서만 생중계된다.
유튜브, 웨이브, 티빙, 네이버 TV 등 평소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던 채널 어디에서도 월드컵 라이브 시청은 불가능하다. 독점이 갖는 의미가 여기서 드러난다. 온라인으로 보고 싶다면 치지직 외에 선택지가 없다.
TV 중계 지형도 달라졌다. 역대 월드컵에서 주요 경기를 담당했던 MBC와 SBS는 이번 대회 중계에서 빠졌다. TV 시청자는 JTBC와 KBS로 채널을 맞춰야 한다. JTBC가 이번 대회 핵심 중계 방송사로 나섰고, KBS는 한국 경기와 주요 경기 일부를 지상파로 내보낸다. KBS는 자사 앱과 공식 홈페이지의 KBS 온에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무료 시청도 지원한다. 즉, 치지직과 함께 KBS 온에어가 사실상 유이한 무료 온라인 시청 경로다.

이번 대회가 48개국 참가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면서 중계권 가격이 크게 뛰었고,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의 수익 구조로는 전 경기 중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업계 분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중계 생태계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 본격화된 셈이다.
치지직의 월드컵 시청은 무료와 유료(멤버십)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존재한다. 핵심 사항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료(네이버 계정 로그인 필요)
한국 경기 3경기 생중계 전부 시청 가능
화질 480p(모바일 앱·PC 기준),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360p로 더 낮아짐
한국 외 다른 경기는 주요 클립·하이라이트만 제공
경기 종료 후 풀 영상 다시보기 불가
유료(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월 4,900원)
104경기 전 경기 생중계 시청 가능
화질 1080p 고화질 제공
경기 전 영상 다시보기(VOD) 풀 영상 이용 가능
치트키(월 14,300원) 요금제는 멤버십 포함 더 확장된 혜택을 제공하지만, 월드컵 목적이라면 4,900원 멤버십으로 충분하다. 대회 기간만 가입 후 해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결론은 단순하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가 뛰는 한국 경기만 보겠다면, 네이버 계정 로그인 외에 추가 비용은 없다.
치지직의 월드컵 독점 중계는 단순한 플랫폼 계약을 넘어, 국내 스포츠 미디어 소비 방식이 전환되는 신호로 읽힌다.
지상파 방송사가 빠진 월드컵이라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은 2002년 이후 줄곧 지상파 3사 합동 중계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 공백을 IT 기업 플랫폼이 채우는 구조는,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무게추가 기존 방송국에서 빅테크·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마존 중계, 미국 NFL의 유튜브 선데이 티켓이 보여준 흐름이 한국 월드컵 중계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치지직 입장에서 이번 대회는 사실상 최대 규모의 플랫폼 성장 기회다.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트위치 철수 이후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온 치지직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FIFA 공식 데이터 기반 AI 브리핑 기능(경기 전 선발 라인업·전술 분석, 경기 후 선수 평점·하이라이트 자동 요약)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단순 중계를 넘어 '스포츠 정보 허브'로 자리잡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같이보기' 기능도 주목할 지점이다. 슛포러브, 이스타TV 등 축구 전문 크리에이터부터 채널십오야, PLAVE, 송은이 같은 예능 채널까지 같이보기 중계를 예고한 상황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실시간 채팅으로 반응을 나누는 시청 경험은, 거실 TV 앞에 혼자 앉아 보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밀도를 만들어낸다. 이는 스포츠 중계가 '방송'에서 '커뮤니티 이벤트'로 전환되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480p 무료 화질 제한은 논쟁 요소로 남는다. 스마트폰 화면으로 경기를 보는 데 480p가 충분한지는 개인 기기와 취향에 따라 엇갈린다. 멤버십 유도를 위한 전략적 설계라는 시각도 있지만, 적어도 '무료로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접근성 측면의 최소 기준은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
6월 12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세 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열리며,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11시대 킥오프다. 치지직 앱을 미리 설치하고 네이버 로그인까지 완료해두는 것이 최선이다. 경기 당일에는 수백만 명이 동시 접속하므로 킥오프 15분 전 접속을 권장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월드컵 중계권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4년 뒤 대회에서는 어떤 플랫폼이 중계를 맡게 될까 그리고 지상파 방송사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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