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캐릭터로 알려진 이 동물,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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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바다에 서식하는 수달의 일종인 ‘해달’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해달이 사람을 만나면 가지고 있던 조개를 선물로 준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한국수달보호협회에 <시사위크>가 문의한 결과, 해달 서식지역에 방문했을 당시 실제로 조개를 선물한 해달이 있었다고 해요.

해달이 조개 선물을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조개를 받고 자신을 해치지 말라’는 의미라고 추측이 나왔었는데요. 이유가 무엇이 됐든, 조개선물을 받은 인간들이 해달을 멸종위기 직전까지 몰아넣고 있다는 것만은 정확한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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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캐릭터로 우리에게 익숙한 해달은 바다에 서식하는 족제비과 동물이에요. 민물에 살고 있는 수달과는 친척관계로, 현존하는 해양 포유류 중 가장 작다고 해요. 수달과는 달리 뒷발에 물갈퀴가 달려있고 거의 하루 종일 물속에서 생활하는 게 특징이죠.

피하지방이 타 해양 포유류에 비해 적은 해달은 매우 촘촘히 자란 털을 보온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해달은 피부 표면 1㎠당 약 15만 가닥의 털을 가지고 있어요. 인간의 머리 전체 모발이 평균 10만 가닥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인데요. 해달의 모피는 매우 부드럽고 윤기가 흘러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전세계적으로 해달 남획이 성행하게 되죠.

해달은 어설프지만 영장류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성게나 조개 등의 먹이를 배 위에 올려놓고 돌맹이로 쳐서 껍데기를 깨뜨려 내용물을 꺼내먹는다. / 미국생태학회(ESA)

1741년부터 1911년까지 이어진 해달 사냥은 해달을 심각한 멸종위기상태로 몰아넣게 되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15~30만 마리에서 1,000~2,000마리까지 감소하게 되죠. 특히 1800년대 후반에 이르러 캘리포니아 몬테레이만 일대에서는 해달이 거의 멸종되는 사태까지 이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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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심각한 상황이 되자 1911년 ‘해달 및 물개류 보호 국제조약’을 시작으로 해달은 세계적인 보호를 받기 시작했어요. 이 조약을 통해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4개국은 해달 및 물개 남획을 금지했죠. 1925년 해당 조약은 소멸되었으나, 1977년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해달은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는데요.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등재돼 해달 모피에 대한 국제거래가 제한된 상태에요.

그럼에도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 △인간의 어업활동 △선박의 기름유출 △기후변화로 인한 천적 생물의 급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해달은 멸종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해달을 심각한 멸종위기종 등급인 'EN'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 국제자연보전연맹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해달에게 ‘EN(Endangered)’ 등급을 부여한 상태인데요. EN등급은 ‘절멸 위기’를 뜻해요. 야생에서 가까운 미래에 멸종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에게 부여되는 등급이에요.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북극곰이 받은 ‘VU(Vulnerable)’ 등급보다 심각한 상태라니 충격적인데요.

더 이상 해달이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고통받지 않길. 해달에게 받은 조개 선물의 보답 의미에서라도 우리 모두가 해달을 위해 환경보호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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