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 야마모토와 특훈한 효과 대박 터지나… “타자가 불쾌할 정도” 美도 깜짝 놀랐다

김태우 기자 2026. 4. 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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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등판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은 LA 다저스 유망주 장현석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당시 고교야구 최고 투수로 이견이 없었던 장현석(22·LA 다저스)은 2023년 8월 LA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는 장현석에게 총액 100만 달러의 적지 않은 계약금을 제안하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판을 쳤다. 좋은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강한 구위가 강점으로 뽑혔고, 지역 유력 매체인 ‘LA타임스’는 장현석의 폭포수 커브를 두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입단 직후 각종 매체가 선정한 다저스 유망주 랭킹에서 높게는 10위권 후반, 아무리 낮아도 20위권 초반에 오르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도 장현석을 차세대 선발로 본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평가 외에도 1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기회는 충분히 받을 가능성이 컸다. 여기에 한국인 유망들이 으레 고민하는 병역 걸림돌도 없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근래 미국에 진출한 한국인 유망주들 중 최고 조건이었다. 소속팀 배경에 ‘제2의 박찬호’라는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붙었다.

그러나 2026년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매체의 다저스 유망주 랭킹 ‘TOP 30’에서는 장현석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디 애슬레틱’, ‘팬그래프닷컴’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모두 장현석을 외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성과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매년 유망주들은 구단 조직에 쏟아져 들어오는데, 장현석은 오히려 뒷걸음을 쳤다.

▲ 지난 오프시즌 LA 다저스 장현석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이 함께 훈련을 하다 사진 촬영에 나섰다. ⓒ히로이케 코시로 SNS

그런 장현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의 연이 닿아 LA 다저스의 세계적인 우완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이 훈련을 하기도 했다. 장현석은 입단 당시부터 야마모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는데, 어떻게 보면 우상과 같이 훈련을 한 셈이다. 상당한 동기부여와 기분전환이 됐을 법한 일이었다.

짧은 기간 훈련을 하며 모든 노하우를 다 빨아들였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야마모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느낀 것이 있었을 것이고, 여러 가지 훈련 기법을 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연구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장현석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하며 현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구단 산하 싱글A팀인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에 배속된 장현석은 17일(한국시간)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솔로홈런 두 방을 맞기는 했으나 더 긍정적인 것은 지난해 장현석을 괴롭혔던 제구 불안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싱글A 레벨에 있었던 장현석은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무려 7.08개까지 치솟으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싱글A 레벨은 가볍게 뛰어 넘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맨드와 제구가 난조를 보여 평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싱글A 피안타율이 0.165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승격에 실패한 결정적인 사유로 보인다.

▲ 지난해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힌 장현석은 시즌 첫 등판에서 확실히 달라진 커맨드와 안정적인 투구 리듬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이날은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하체 밸런스가 안정되고 리듬이 일정한 모습들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90마일 중반대로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어려움을 겪었던 낮은 쪽 패스트볼이 기가 막히며 보더라인에 지속적으로 걸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공이 존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실 싱글A 레벨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는 장현석이기도 하다. 한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상위 싱글A로서의 조기 승격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음은 분명하다.

현지 관련 매체들도 장현석의 달라진 투구에 깜짝 놀라면서 칭찬을 쏟아냈다. 이날 현지 중계진은 장현석의 삼진 처리 당시 “타자가 불쾌할 정도의 스터프를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저스 마이너리그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라이트’는 “이번 등판을 앞두고 장현석의 가장 큰 의문부호는 제구였지만, 5이닝 동안 74.2%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하며 단 한 타자에게만 볼넷을 허용했다”고 달라진 모습을 짚었다.

‘다저스 애프터 듀티’ 또한 “장현석의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선발 등판이었다”면서 “주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투구했으며, 커브 커맨드는 약간 빗나갔어도 헛스윙을 몇 차례 유도했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런 투구가 상반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 상위 싱글A로의 승격 가능성이 열리고, 내년에 더블A에 안착한다면 그간 까먹은 시간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

▲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장현석은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더블A 승격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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