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NEVS로 사명을 변경한 사브의 신형 전기차 에밀리 GT(Emily GT) 디자인과 일부 제원이 공개됐다. 바퀴 속에 모터가 달린 인-휠 모터 구조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00km에 이른다. 회사의 자금난으로 실제 양산이 불명확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드 스포츠(Auto Motor Sport)가 NEVS에서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롯해 실루엣 등에서 사브를 떠올린다. 전기차 특유의 그릴이 생략된 모습과 미래지향적인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머플러 없는 후면 범퍼, 카메라로 대체된 사이드미러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 NEVS 로고가 삽입된 스티어링 휠을 볼 수 있으며, 중앙에는 15인치 이상으로 예상되는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거의 모든 버튼은 생략됐으며, 가죽보다 직물 소재로 시트를 비롯해 실내 넓은 부위를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시트 디자인이 독특하다. 콘셉트카를 연상시키도록 시트백과 헤드레스트 디자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디자인도 차별화시켜 독립 시트 느낌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밀리 GT를 개발하는데 투입된 인력은 고작 350여 명. 개발 기간도 10개월에 불과하다.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신차를 내놓기 위해 노력했는지 예상할 수 있는 부분. 1994년부터 사브에서 선임 엔지니어로 근무한 피터 달(Peter Dahl)이 이끌었다.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를 위해 인-휠 모터를 탑재했다. 바퀴 안쪽에 자리한 모터는 120마력을 발휘한다. 4개의 모터가 각각의 바퀴를 작동시켜 480마력을 만들어내며, 고성능 버전은 653마력과 224.5kgf·m의 토크를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4개의 바퀴를 각각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으며, 토크 벡터링 효과도 보다 극명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바퀴 중량 증가로 인한 문제는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댐퍼 조합으로 일부 해결했다.

배터리는 무려 175kWh 용량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1회 충전거리 1000km가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3.2초 만에 도달한다.
당초 NEVS 측은 20대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양산 전까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난 문제로 6대의 프로토타입만 운영 중이다. 이 차량들로 양산 전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에어백과 긴급제동 기능이 빠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판매용과 동일한 상태다.

NEVS는 지난 3월 25일 340명의 직원 중 320명을 해고했다. 모기업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와 맞물린 탓이다. 여기에 사브의 트롤헤탄(Trollhättan) 연구소 일부는 폴스타에게 넘어가기도 했다. 폴스타는 트롤헤탄 연구소를 자사의 R&D 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밀리 GT는 양산까지 불과 1년 6개월가량만 남겨둔 상황. 갑작스러운 인력 감축에 사브의 후속 모델 출시 일정은 다시 한번 무기한 연기됐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