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캐나다를”…월드컵 탈락 이탈리아 팬 겨냥 ‘유니폼 잠정 교환’ 마케팅 눈길

김세훈 기자 2026. 4.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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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탈리아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니폼 교환(Jersey Swap)’ 캠페인 홍보 이미지.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캐나다 유니폼으로 바꾸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이탈리아 축구팬을 겨냥해 진행한 ‘유니폼 교환 이벤트’가 현지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캐나다축구협회는 4일(현지시간) 토론토 리틀이탈리아 지역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토론토 칼리지 스트리트 인근 카페 디플로마티코 주변에 마련됐으며, 수시간 동안 팬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참여 열기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제시한 뒤 캐나다 대표팀의 붉은 홈 유니폼으로 교환받았다. 기존 이탈리아 유니폼은 완전히 넘기는 게 아니라 협회가 잠시 보유하고 있다가 나중에 돌여주는 방식이다 협회는 “이번에는 캐나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현지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이벤트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계기로 기획됐다. 이탈리아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세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초 같은 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었던 캐나다와의 대결도 성사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대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 스위스와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캐나다는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토론토를 포함한 온타리오 지역은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이탈리아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다. 2021년 캐나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계 혈통을 가진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온타리오와 퀘벡에 집중돼 있으며, 토론토와 인근 지역에는 약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 측은 “캐나다 축구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참여로 성장해왔다”며 “역사적 응원 대상과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하나의 팀으로 결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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