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에 뿔난 테슬라 주주 “일론 머스크 내려와라”
테슬라의 한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반유대주의 행보를 문제 삼아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투자회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사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상장 기업의 CEO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에게 30∼60일간 CEO 자리를 내려놓고 공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크먼 사장은 “그의 부와 기술·사업 능력이 그의 발언을 용서하는 구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지닌 악마성을 증폭시켰을 뿐”이라며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말 기준 테슬라 주식 1만6000주를 보유한 주주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반발하는 테슬라 주주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다른 테슬라 주주인 거버 가와사키의 CEO이자 사장인 로스 거버도 최근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이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장 제프리 소넨펠드는 “테슬라 이사회는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그가 테슬라 최고경영자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연결되는 엑스(X, 옛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글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해 그런 변증법적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으로,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글이었다. 이후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컴캐스트, 라이언스게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기업들이 머스크가 소유한 X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하는 등 파장은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4억1천100만주(3월 말 기준, 전체 지분의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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