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실적 개선 힘입어 2년 만에 공모채 '도전'

사진 제공=교보증권,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교보증권이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2년 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우발채무가 불어나고는 있지만, 재무건전성의 여유와 유동성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오는 19일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채권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되며, 수요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번 발행은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교보증권은 2년물 20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교보증권은 1949년 대한증권으로 출범한 뒤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84.72%다.

최근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교보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7.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429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확대와 신용공여 증가로 위탁매매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투자중개 부문 영업순수익도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IB 부문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IB 부문 영업순수익이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IB부문은 부동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우발채무가 확대된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우발채무 규모는 1조38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5% 증가했다. 이 중 95.5%인 1조3207억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브리지론 비중은 30.5%, 중·후순위 본PF 비중은 27.5%로 동종 증권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발채무 확대에 따른 건전성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요주의이하여신은 3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수정순자본비율은 392.6%, 순자본비율은 924.6%로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평사들은 교보증권이 우발채무 부담은 있지만 양호한 자본력과 유동성 대응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우수한 영업실적에 따른 이익축적으로 자본을 확충했으며 재무건전성과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 측 역시 "요주의이하자산 감소, 충당금 적립 확대로 자산의 질적 건전성이 제고되고 있으며 부실흡수력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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