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키고 서로를 마주하는 도심 속 중정주택

고운동 유리안

도심 속 단독주택지 위에 지어지며 프라이버시와 함께 가족에게 충실한 집을 바랐던 건축주. 경계 안에서 열린 마음으로 따뜻한 중정주택을 지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지에 ‘ㄷ’자 모양으로 자리를 잡은 주택 모습.
건축물이 중정을 감싸 안는 형태로 앉혀져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PLAN


중정은 폴딩도어를 통해 외부와의 관계를 조절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동
대지면적 : 331.10㎡(100.1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27.92㎡(38.69평)
연면적 : 190.33㎡(57.57평)
건폐율 : 38.63%
용적률 : 57.48%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9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체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수성연질폼 140, 220㎜
외부마감재 : 외벽 – 모노롱파벽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나비엔
에너지원 : 도시가스
구조설계(내진) : 플러스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브랜드하우징
설계·감리 : 소하건축사사무소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집안에서 마음껏 놀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두 아이를 키우는 건축주 부부의 말은 단순한 요청을 넘어 공간에 담긴 가치와 감정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듯했다. 이 집의 건축 계획은 도심 속 단독주택 택지라는 열려 있는 환경 속에서 외부 시선으로부터 단단히 자신을 감추고, 그 안에서만 피어나는 가족의 시간을 담기 위해 시작되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지는 남쪽이 도로에 접해 있다. 채광은 풍부하지만 시선이 신경 쓰이는 자리였다. 이에 주택은 마당을 감싸안는 ‘ㄷ’자형 배치로 앉혀졌다. 외부와의 관계는 조절하고 내부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 구조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중정은 단순한 마당이 아니라 시선을 머금고 마음을 여는 공간이 되었고, 집 안에서의 중심이자 감정이 머무는 안뜰로 작동한다. 현관을 지나며 만나는 작은 단차는 ‘내부로 들어섬’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게스트룸은 손님을 위한 공간을 넘어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방이 되었다. 주방과 식당, 거실은 마당을 따라 순서대로 펼쳐지며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구성했다. 2층 아이방과 안방도 각각 독립적이되 중정과 다락, 복도 등의 장치를 통해 관계를 맺고 시선을 이을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숨겨두었다.

주택은 경골 목조주택(경량목주택)이지만 나무 구조를 공간에 드러내지 않고 단정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1층은 낮고 담백한 경사지붕, 2층은 다락을 품은 박공지붕으로 설계해 각각 공간에 고유한 실루엣과 분위기를 부여했다. 외부는 밝은색 벽돌타일로 마감해 도시적이면서도 따뜻한 질감을 표현했고 입면의 단순함 속에서 깊은 표정을 만들고자 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으로 마감해 공간이 시원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곳곳에 나무를 사용한 수납장과 선반, 가구들로 따뜻한 감각을 더해줬다. 중정을 향해 열리는 창은 마당을 하나의 풍경으로 만든다. 벽과 복도, 포인트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감정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배치된다. 삶의 리듬에 맞춘 여백과 질서라는 감각으로 실내는 완성된다.

주택 ‘유리안’은 단지 ‘보이는 집’이 아니다. 일상을 품고 감정을 보호하며 서로를 마주하는, ‘살아지는 집’이다. 하루의 빛이 머물고 계절이 마당을 채우며 아이들의 웃음이 복도를 흐른다. 그렇게 건축이 삶을 감싸는 방식에 대해 건축가로서 한 가지 해답을 내고자 한다.

지붕면까지 시원스레 열린 천장. 거실에서는 2층 가족실이 보인다.
거실과 식당-주방 사이에도 약간의 단차를 두어 벽 없이 공간에 구분감을 줬다.
1층 주방과 현관-게스트룸 사이를 잇는 긴 복도에는 벤치를 두어 자유로운 독서 및 놀이공간으로 활용한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 바닥 – 구정마루 마뷸러스 젠
욕실·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 : 휴플랜
계단재·난간 : 멀바우
현관문 : 커널시스텍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영림도어


SECTION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실. 계단 난간은 투명 유리로 해 갑갑함을 덜었다.
두 아이방 모두 각각의 다락방을 두었다.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 하부에는 수납장을 넣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2층 복도 옆으로는 벽처럼 보이는 수납장을 두었다.
안방은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 등을 두는 대신 취침 정도만을 해결할 수 있도록 콤팩트하게 잡았다.
저녁 무렵의 주택. 안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중정을 가득 채운다.

건축가 최성호 : 소하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최성호는 대형설계사무소와 아뜰리에를 거쳐, 2016년부터 소하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하였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집과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한국목조건축협회와 한국시공학회 정회원이며 목조건축 5스타 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건축사들과 ‘건강한 집짓기’ 토크모임인 집톡(ZIPTALK)의 구성원이다. 주요 작업으로는 ‘온정당’, ‘이유있는가’, ‘소복소복 하우스’, ‘담담헌’, ‘용인디귿집’, ‘청라 WOOJOO’ 등이 있다. https://sohaa.co.kr

구성_ 신기영 | 사진_ 이한울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8월호 / Vol. 318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