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경력직 최고” 불평·불만 많고 이직 잦은 20대에 기업들도 지쳤다
20대 신규 채용 급감할 때 50대 채용 50% 급증…교육비용·이직 리스크 없는 나름의 대안
채용시장에서 신입 구직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력직 중에서도 퇴직을 앞둔 50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별도의 교육기간과 비용 발생 이후 이직 가능성이 높은 신입보다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하면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남다른 50대 경력직 채용이 기업 경영에 있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인 실력에 비해 워라밸, 복지 등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20대들도 생각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다. 목표치에 걸맞은 실력·스펙·학벌 등을 갖추지 않은 채 현실 여건만을 탓하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채용시장에서 20대 기피, 50대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달라진 인재상…“틈만 나면 이직 생각하는 20대 대신 ‘베테랑 충성맨’ 50대 선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신규 채용·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6만5961명이었다. 2022년 21만717명보다 21.2%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인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63%(81개사)에 달했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신규 채용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20대 신규 채용 인원수는 7만2476명으로 2021년 8만394명에 비해 9.8% 줄어들었다.
20대 채용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와중에도 50세 이상의 채용 인원은 오히려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 6114명에서 지난해 9457명을 기록하며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채용이 줄고 50대 채용이 늘어난 결정적 이유로는 작은 이직, 워라밸 선호 등 20대 특유의 가치관이 지목됐다.
일례로 LG전자의 지난해 LG전자의 전체 이직자 수는 2만1431명으로 이 중 1만971명(51%)가 20대였다. 2020년 20대 이직자는 4468명이었지만 불과 2년 만에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과거와 달리 적당히 벌고 편하게 살자는 인식을 가진 청년들이 늘어난 탓에 업무능률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기업 계열사의 팀장을 역임 중인 이재식 씨(53·남·가명)는 “요즘 회사에선 퇴근 시간 이후 남아서 일을 더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장급 이상이다”며 “퇴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지만 과장급 이상은 책임감 하나로 자리를 지키는 반면 그 이하 직급 직원들은 퇴근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입들을 보면 업무 지식이 얕은데도 일을 배우려는 노력보다는 개인 생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며 “월급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경력직을 채용하는 게 조직 분위기나 회사 경영에 더욱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기업 신입 채용인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대기업 정규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인턴 등을 통해 개인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소득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를 일시적으로 낮추고 유관업무 경험을 통해 본인의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고 조언했다.
#채용시장 #변화 #신입 #비선호 #경력직 #우대 #20대 #기피현상 #잦은이직 #워라밸 #50대 #선호 #교육비용 #이직리스크 #낮아 #달라진 #인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