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은 작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현관이다. 집주인의 첫 번째 요청은 바로 캠핑 장비를 모두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이었다. 주말마다 캠핑을 즐기는 4인 가족은, 텐트부터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까지 다양한 장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현관 캐비닛을 깊게 설계하고, 미국식 루버 도어를 사용해 시각적인 답답함은 덜고 환기까지 챙겼다. 회색 타일로 바닥을 처리해 외부의 먼지나 습기를 단절하며, 원목 바닥으로의 전환도 자연스럽다. 문 앞에 두는 열쇠함이나 소소한 물건을 놓기 좋은 작은 플랫폼도 실용성을 더해준다.
거실

거실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풍성한 자연광과 심플한 가구 배치다. 집의 장점인 햇살을 집 안 전체로 퍼뜨리기 위해 불필요한 칸막이를 없애고 공간을 최대한 개방적으로 구성했다. 화이트 톤의 벽과 크림 컬러 마감은 모란디 그린 소파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부드럽고 아늑한 무드를 연출한다.

TV 벽면 옆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상은 가족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집중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로 기능한다. 복잡하거나 장식적인 요소 대신 실용적이고 정돈된 가구들이 채워진 거실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한다.
식당과 주방

네 식구가 생활하기에 딱 알맞은 규모의 식당은 기능성과 따뜻함을 겸비했다. 흰색 인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일랜드 조리대는 커피 한 잔과 아침 식사를 즐기기 위한 미니 식탁으로 설계되었다.

바로 옆에는 커피 머신과 함께 작은 싱크대가 있어, 아침 준비 후에도 흐트러짐 없이 정리할 수 있다. 폐쇄형이지만 센터 아일랜드로 인해 오히려 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식사와 조리의 경계를 무너뜨린 실험적인 구성이 눈길을 끈다. 벽면의 자석 패널엔 메모나 사진을 붙이며 가족의 일상을 자연스레 공유한다.
부부의 공간

마스터 침실은 주인의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밝고 차분한 원목 소재 중심의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침실 입구의 내장형 플랫폼은 외출 후 옷이나 가방을 자연스럽게 놓을 수 있는 구조로, 동선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반대쪽 벽은 책장과 수납장이 일체형으로 배치되었고, 선택된 가구들은 모두 톤온톤 컬러로 구성되어 시각적 피로감을 줄이고 있다. 무언가를 더하거나 치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성된 공간이라는 인상을 준다.
아이를 위한 배려

아이 방은 두 아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방으로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채택되었다. 블루와 핑크의 기본 색감을 기하학적인 무늬로 표현하여,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리듬감 있는 시각적 자극을 제공한다.

분리형 침대를 배치해 향후 공간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고, 벽면에 낮은 선반을 설치해 아이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실용적인 배치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