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진 탈출 … 인천공항 흑자전환 눈앞"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2.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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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외 여행객수 빠르게 회복중
올해안에 3년적자 고리 끊을것
2030년 세계 3대 공항 목표로
AI 등 최첨단기술 공항에 도입
제2터미널 확장 공사도 순항
스카이72 임차인 피해 최소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3일 인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공항공사】

'4년 만의 흑자 전환' '2030년 세계 3대 공항 도약'.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3일 인천 영종도 본사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키워드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초 취임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빚을 내가며 입점 업체를 돕고, 시설 확장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그는 "최근 회복세가 가팔라 한중 방역 규제가 조기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 올해 인천공항 여객은 5100만명(2019년의 72%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3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로 전환해 올해를 인천공항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회복기를 2025년으로 추정했는데 "중국 노선 회복이 기폭제가 되면 더 이른 시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끼어들었지만 2030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 세계 3대 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는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공사 창립 20주년이던 2021년 3월에 2030년까지 △동북아시아 에너지 자립도 1위 △국제항공운송지표(ATU) 세계 1위 △국가 경제 기여도 88조원 달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신(新)비전 2030+'를 발표했다. 특히 연간 여객 1억명을 달성해 두바이, 이스탄불에 이어 전 세계 '톱3' 공항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수용 능력을 받쳐줄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도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려면 인천공항만의 플러스 알파(+α)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마트 공항, 문화예술 공항, 저탄소·친환경 공항, 공항경제권, 생산성 혁신이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생체 인식,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미래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공항 주변을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속도가 붙은 사업이 적지 않다. 공항 주변에 추진 중인 항공기 정비사업(MRO)은 1개 업체와 이미 본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업체와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해외 공항 운영 사업도 현재 2개에서 2030년까지 7개로 확대해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공사 전체의 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사장은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사 역할을 확대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과 공항구역·경제자유구역으로 중복 지정된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기정비업, 항공기취급업, 교육 훈련, 주변 지역 개발 등의 사업 범위 확대가 필요하지만 공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아쉬워했다. 김 사장은 "공항시설법에 따라 지정된 공항시설구역(5300만㎡) 가운데 1700만㎡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중복 지정돼 이중 인허가 등 행정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2년 넘게 끌어온 스카이72의 골프장 무단 점유·영업 문제도 김 사장 손에서 해결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해 골프장을 반환받게 된 김 사장은 "스카이72의 불법 영업수익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소송 등을 통해 적극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72와 계약한 임차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자가 약속한 임차인의 안정적인 영업, 종사자 고용승계가 가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지방선거 이후 급부상한 경기남부국제공항 신설 계획에 대해 "신공항 사업이 거론되는 부산, 대구, 새만금은 같은 수요권이 아니지만 경기남부공항은 겹친다"면서 "정부가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역할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김 사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지역 주민에게 약속했고, 탈당도 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인천공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천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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