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얼굴보다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이 말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사회적으로 성공했어도 입을 열었을 때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가족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역시 나이 들수록 말이 그 사람의 삶과 관계를 보여준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해왔다. 특히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고치지 못한 몇 가지 말습관은 주변 사람을 빠르게 멀어지게 만든다.

3위. 상대 표정도 보지 않고 자기 자랑을 계속하는 사람
이호선 교수는 자랑 자체를 무조건 나쁜 행동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문제는 상대의 표정이 굳고 불편해하는데도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하는 것이다.
특히 자식이나 돈, 사회적 지위를 반복해서 자랑하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지금 내 이야기를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필 줄 아는 능력이다.

2위. 사람을 만나면 다른 사람 흉부터 보는 사람
이호선 교수는 이간질을 매우 강하게 비판한다. 누군가에게 다가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고, 이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저 사람에게 옮기며 관계의 중심에 서려고 하는 행동이다.
젊은 시절의 미숙함이라면 고쳐갈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반복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결국 경계하기 시작한다. 오늘 나와 함께 누군가를 욕하는 사람이 내일은 다른 곳에서 나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기 때문이다.

1위. 말 끝마다 욕설과 거친 말을 붙이는 사람
이호선 교수가 특히 강하게 지적한 것이 습관적인 욕설이다. 배우자와 자식은 물론이고 후배나 젊은 사람에게까지 화가 나면 욕부터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행동이다. 친한 사이에서 가끔 농담처럼 거친 표현이 나오는 것과 욕이 일상적인 언어가 되어버린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호선 교수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우리가 어떤 말을 선택하는지가 결국 그 사람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거친 말을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에게 기대되는 것은 상대를 눌러버리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품위 있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람의 배움은 졸업장이나 학력만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식당 직원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가족에게 화가 났을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지,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어떤 말투를 쓰는지가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말에는 살아온 세월이 묻어난다. 결국 어른의 품격은 얼마나 어려운 말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화가 났을 때조차 어떤 말을 하지 않을 줄 아느냐에서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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