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조명 아래 피어난 장미
치즈 향기와 봄밤이 어우러진 곳
임실의 밤, 추억이 되는 시간

해가 지면 또 하나의 풍경이 깨어난다. 장미 사이사이 켜진 조명이 길을 밝혀주고, 은은한 빛 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가벼워진다. 전북 임실군의 대표 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가 밤에도 빛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임실군은 2025년 4월 말, 치즈테마파크 내 장미원(약 3800㎡)에 야간경관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로써 이곳은 단순한 낮의 체험형 관광지를 넘어, 밤이 더 특별한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야간경관 정원 조성은 전라북도의 ‘테마가 있는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확보한 도비 1억5100만 원과 군비를 포함한 총 2억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새롭게 단장된 장미원에는 라인등, 스텝등, 장미식재 조명 등 다양한 조명이 설치됐다. LED 전식, 수목 투광등, RGB 조명 같은 특색 있는 광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밤 산책을 유도한다.

설계 단계부터 빛 공해 최소화와 안전 확보를 고려해 전문가 자문이 반영됐고, 조명 디자인도 시각적 피로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꾸며졌다.
임실군은 “단순한 조명이 아닌, 걷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공디자인적 요소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국내 유일의 치즈 테마 관광지로, 축구장 22개에 해당하는 15만㎡ 부지 위에 조성됐다.
임실산 청정 원유로 만든 치즈와 다양한 먹거리, 체험형 프로그램, 그리고 드넓은 초지와 유럽풍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 관광지로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파크 내부에 조성된 장미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4억 원이 투입돼 200여 종, 2만2000주 이상의 장미가 식재된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한 치즈 만들기 체험, 잔디밭 위에서의 소풍, 치즈돈가스를 먹으며 웃던 순간들. 이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따뜻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제 여기에 밤의 온기와 조명, 그리고 조용한 장미꽃길이 더해졌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더 이상 낮에만 찾는 관광지가 아니다.
하루가 저물 무렵, 조용한 산책과 사진 한 장이 어울리는 이곳. 오늘 하루, 천천히 걷고 싶은 밤이 있다면 임실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