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vs 잠실' 아이키우는 경기도 직장인 부부의 상급지 갈아타기 고민

Q. 30대 후반 부부이면서 1살 아기를 키우는 3인 가구입니다. 20억원 가량 가용 현금을 보유 중이며, 부부 월 합산 소득은 실수령액 기준 1500만원입니다. 각각 수원과 분당으로 출퇴근하지만, 아이는 흔히 말하는 상급지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평수는 30평 대만 고려 중입니다. 현실적으로 강남구나 서초구는 30평대 진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금 외에 대출을 추가로 받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중에 매수하고 싶습니다.

위 내용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커뮤니티를 달군 게시글이다. 서울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 대표 단지와 경기도 최상급지 단지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그래서 ‘조선일보 AI부동산’ 을 이용해 잠실엘스와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두 단지를 비교 분석해봤다. 조선일보 AI부동산은 개인의 라이스타일을 측정해 전국 19만호 아파트 중 나와 매칭률이 높은 아파트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비교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3개 단지의 시세·교통·상권·학군·개발호재·상승여력 등을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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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조선일보AI부동산에서 제공하는 잠실동 '잠실엘스'와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단지 정보 비교표. /그래픽=이해석

우선 게시글 작성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상급지라는 측면에서비교해봤다. 자녀 양육 종합평가에서는 잠실엘스가 76점,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 71.1점으로 잠실이 더 높았다. 잠실엘스는 잠일초·신천중·잠일고를 모두 끼고 있는 단지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도 보평초·보평중·보평고도 모두 가까이에 있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길을 한번 건너야 한다.

단지 반경 1㎞ 이내 학원 수는 잠실엘스가 169개,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 70개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결국 단지에서 초·중·고등학교와의 거리, 입시·기타 학원가 측면에서 미세한 차이로 잠실엘스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지역 편의성 평가에서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86.7점으로 잠실엘스(80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단지 바로 앞에 신분당선 판교역, 현대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다. 잠실엘스도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이 인접해 있지만 거리가 조금 더 멀다.

[땅집고] 잠실동 '잠실엘스'와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시세 비교표. /조선일보AI부동산

잠실엘스는 2008년 준공한 전체 5678가구 규모 대단지다. 전용 84㎡ (33평) 기준으로 매매가는 26억2500만원이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2011년 준공한 단지로 잠실엘스보다 비교적 신축에 속한다. 전체 948가구로 조성해 잠실엘스보다는 규모가 작다. 이 단지 매매가는 24억6000만원이다. 잠실엘스는 송파구 175개 단지 중 잠실주공5 재건축 단지 다음으로 평당 가격이 비싸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분당구 191개 단지 중 매매가와 전세금 모두 1위 아파트다.

30평대 매매가 기준으로는 잠실엘스가 판교푸르지오그랑블보다 1억5000만원가량 비싸다. 잠실엘스는 잠실마이스 개발 호재 단지로 꼽혀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게시글 작성자가 고려할 점은 ‘출퇴근’ 시간이다. 수원과 분당이 직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잠실에서 매일 통근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잠실엘스에서 판교역까지는 40분, 수원 광교까지는 1시간 이상 걸린다. 반면 판교역에서 수원 광교역까지는 신분당선을 타면 20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수요자 선호도에 따라 직주근접에서 오는 경제적 가치가 클수록 판교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글=배민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