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오너들은 피눈물…” 한국GM, 내년부터 직영 서비스센터 문 닫아

사진 출처 = 쉐보레 북부 서비스센터

한국GM이 내년 2월부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문을 닫는다. 회사는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의 재배치와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가 맞물리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쉐보레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정비 받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한국GM이 밝힌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당시 회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재무적 지속 가능성 확보를 이유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의 매각 방침을 내놓았다. 그 여파가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GM은 내년 1월 1일부터 직영센터의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부터 운영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 직원과 노조는 이를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 “교섭 합의 정면 위반”…갈등 폭발

사진 출처 = 쉐보레 부천 서비스센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7일 낸 성명에서 “사측의 일방적 통보는 교섭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고용 파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특히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직영 서비스센터 활성화 TFT 구성과 운영 방안을 사측과 논의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회사가 본사 결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획을 뒤엎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사업 구조 개편을 넘어 전형적인 구조조정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GM 노사는 임단협에서 ‘미리 정해진 결과가 없음을 전제로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이어나간다’고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합의 효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사진 출처 = 쉐보레 평촌 서비스센터

한국GM 내부에서는 이미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직영센터 근무자 약 수백 명이 타 부서 재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일부는 본사 또는 외부 협력망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용 불안과 처우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영 서비스센터는 본사 직속으로 운영돼 정비 품질과 부품 신뢰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협력센터로의 전환이 서비스 일관성과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서비스 품질 괜찮을까”…쉐보레 오너들의 걱정

사진 출처 = 쉐보레 일산 서비스센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한국GM의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는 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큰 불편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직영센터는 본사 인력과 시스템으로 운영돼 차량 진단과 보증수리 대응력이 뛰어났다”며 “이제 협력센터에 의존하게 되면 정비 품질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채널 축소는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인 한국GM 입장에서는 AS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면 전동화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 관계자는 “직영센터 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최대한 보호하겠으며, 협력센터의 정비 품질 향상을 위해 교육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본사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일 태세다.

불안한 전환기, 신뢰 회복이 관건

이미지 : 연합뉴스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재무적 효율성을 우선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현장 신뢰를 잃을 위험도 크다. 직원 재배치, 정비 품질 관리, 고객 불만 대응 등 세 가지 과제가 동시에 한국GM 앞에 놓였다.

내년 2월 직영센터가 문을 닫으면, 협력센터 체제가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노조와의 갈등 또한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특히 고용안정특위 합의가 깨진 상황에서 노동계 반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노사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도와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쉐보레 오너들의 불안감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비 품질, 부품 수급, 서비스 대응 등은 브랜드 신뢰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한국GM이 그 기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직영센터 매각은 결국 ‘비용 절감’이 아닌 ‘신뢰 상실’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