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강원표 ‘헤비메탈 축구’

6R 광주전 3-0 대승 이후
시그니처가 된 최전방 압박
무고사의 인천 ‘유효슈팅 0’
최근 6G 4승1무1패4위까지
공격수들도 수비 재미에 ‘푹’
“요즘 우리 선수들이요. 수비하는 것을 정말 재미있어 합니다. 그게 큰 포인트예요.”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웃으면서 내놓은 말이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승점 16점(4승4무3패)이 돼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울산 HD(승점 17점)와는 1점 차이로, 어느덧 상위권을 바라보는 위치로 올라섰다.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의 상승세다.
눈여겨볼 것은 ‘경기의 질’이다. 이날 강원은 전반전부터 인천을 최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밀어붙였다. 인천이 어떻게든 반격하려했지만, 강원의 압박을 뚫지 못하고 하프라인을 넘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득점 1위 무고사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은 이날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을 당했다.
강원은 이날 공격지역에서의 패스가 총 129회로 38회에 그친 인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성공률도 76.0%로 63.2%의 인천을 앞섰다. 즉, 강원이 상대 페널티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는 뜻인데, 이를 가능케 한 이유가 바로 최전방 압박이다.
강원은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3무2패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광주FC와 6라운드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바로 이 시점이 강원이 최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시점이다. 실제로 강원은 부천FC와 4라운드 경기에서 수비지역 패스가 무려 166회에 달했는데, 그 다음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와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4회로 급격하게 줄었고, 광주전에서는 62회로 더 크게 감소했다.
과거 위르겐 클롭 감독이 90분 내내 정신없이 최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헤비메탈’ 축구를 지금 강원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에 오른 마치다 젤비아 같은 팀들을 보면 공수 전환이 빠른데다 에너지 레벨도 높다. 우리도 이런 스타일을 따라가려 한다”며 “예전에는 선수들이 수비하라고 하면 불편하고 힘들어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더 재밌어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재미를 느끼다보니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견도 같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김대원은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들이 수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비를 해야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득점까지 나오니 더 좋다”고 설명했다. 수비수 이기혁도 “다른 팀들도 우리를 깨뜨린 파훼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시작하면 상대 선수들이 많이 당황해하는데,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즐거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전술은 결국 엄청난 체력 소모를 불러 온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휴식기가 있다보니 휴식기 직전 마지막 일정인 5월17일까지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정 감독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직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에 휴식기에는 또 다른 전술과 게임 모델을 만들 시간이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기혁도 “감독님이 늘 말씀하시는, 우리팀의 슬로건과 같은 말이 있다. 바로 ‘지치면 패한다. 미쳐야 이긴다’는 것인데, 경기 나가기 전에 이 얘기를 들으면 항상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체력에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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