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제약강국 일본”...삼바춤 추는 이 회사의 영토확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美·유럽 찍고 아시아로 확장 타이밍”
일본은 다케다제약과 다이이찌산쿄, 아스텔라스제약, 주가이제약 등의 제약사를 보유한 곳으로 탄탄한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블록버스터급신약을 대거 개발한 바이오 강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급증하는 현지 CDMO 수요에 발맞춰 빠른 속도로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 일본 요코하마 로얄파크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지 시장의 성장성과 고객 다변화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은 현지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연구활동(R&D) 덕분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20년 정도 앞서 있다”면서 “시장 규모가 큰 데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 제약사의 상위 10곳 중 5곳과 계약을 완료했거나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쿄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피스도 활용해 현지 영업망 확대에 속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존 림 대표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재팬 2024’를 참관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그가 비슷한 시기 유럽에서 열리는 CPHI(세계 제약산업 전시회)가 아닌 바이오재팬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가해 고객사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다. 존 림 대표는 “글로벌 상위 20위 내 빅파마 중 17곳의 수주를 따냈다”며 “그 다음 20~30위에 일본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이젠 아시아권으로 시야를 확장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사흘간 열린 바이오재팬에는 후지필름 등 145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2만2000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日제약사 톱10중 5곳과 손잡을듯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CDMO시장 규모는 123억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0년에는 1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림 대표는 일본을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이유로 현지 제약사와 미국·유럽 빅파마 간 끈끈한 협업을 꼽았다. 그는 “주가이제약의 경우 로슈가 지분 60%를 갖고 있는 회사”라며 “차세대 치료제인 ADC(항체약물접합체)도 다이이찌산쿄와 미국 머크(MSD)가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제약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둔 만큼 이번에 관계를 잘 쌓으면 잠재물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지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쇼난 아이파크’에도 최근 가입했다. 쇼난 아이파크는 2018년 다케다제약이 대학·연구소-스타트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클러스터다. 현재 178개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활용해 유망한 바이오텍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쇼난 아이파크와의 협력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생산력과 품질, 속도 등을 기반으로 십여년만에 글로벌 CDMO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일본에서도 해당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글로벌 규제기관에서 제조 승인을 받은 건수가 창립 13년만에 320건을 돌파했다”며 “이는 CDMO·CMO 업계에서 독보적 수준으로, 엄청난 물량의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품질까지 확실히 검증받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보다 실사, 허가 기준이 까다로운 편인데 지금까지 쌓아온 트랙레코드라면 비교적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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