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선택의 기준과 주요 플랫폼 소개

*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1

집의 평면도 위에 디바이스를 배치해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맵뷰
스마트홈 기술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AI와 IoT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홈 기기가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하면서 맞춤화된 옵션이 가능해졌다. 더욱이 단독주택은 공간 활용이 자유로워 스마트홈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에 지난 5월 호 특집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진화와 주택 적용 사례를 소개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최윤수 아이오티랩 대표가 이번 호부터 IoT 및 네트워크 시스템 전문가로서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연재를 시작한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최윤수 대표(아이오티랩)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은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가정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홈의 시작은 언제나 플랫폼 선택에서부터 결정된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범위, 자동화 시나리오의 유연성, 보안 수준, 사용자 경험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호부터는 플랫폼 선택에서부터 각 항목별 실제 적용 사례와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플랫폼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호환성_내가 이미 보유한 또는 구매할 예정인 기기들과 호환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플랫폼마다 지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다르다. 주택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앞서 모든 가전을 다 변경하는 경우라면 좀 더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전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므로 호환성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계속 사용할 가전이 플랫폼에 호환되지 않는 것보다 새로 구입하는 가전이 호환되지 않는 것이 더 큰 손해일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_설정과 관리가 직관적인지, 모바일 앱이나 AI 스피커와의 연동이 쉬운지가 중요하다. 플랫폼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도 모든 것이 가능하지는 않다. 등록만 되고 아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등록 되었을 때 실제 쓸 만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사용성과 유지보수의 용의성_플랫폼이 얼마나 세밀하고 유연한 자동화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자동화를 만드는 것이 아이오티의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렵거나 전문 업체의 도움 없이 수정이 불가능하다면 무용지물이라 할 수 있다. 사용하기 어렵다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된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반드시 업체의 도움을 받는 방식이라면 지출은 그 한 번이 아닐 수 있다. 지속적인 지출을 바라지 않는다면 자가 유지보수가 용의한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엔지니어 키 등이 있어야 하고, 영문만 지원하고 특정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면 이것은 아이오티라고 보기 어렵다.
보안과 프라이버시_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과 보안 정책, 로컬 처리 가능 여부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출신도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 일어났던 모 통신사 해킹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큰 기업의 플랫폼도 안전하지 않다. 그렇다면 더욱더 잘 알려진 대기업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에게는 LG, 삼성이라는 훌륭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AI 연동_AI 기반의 추천, 학습 기능, 음성 비서(SmartThings, Google Assistant, Homekit, ThinkQ 등)와의 통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아이오티를 내가 원하는 공간에 도입함에 있어서 ‘음성명령’이 중요하다면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이제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네 가지를 살펴보겠다. 각각의 플랫폼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글 홈(Google Home)_장점은 강력한 음성 인식(Google Assistant)이다. AI 스피커 중 가장 높은 인식률을 가지고 있으며, 유튜브나 크롬캐스트 등과의 호환성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및 해외 제품 대부분은 구글이 호환되며,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반면, 중국산 기기 중 일부는 지원이 제한적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구글과 넷플릭스가 사용 금지인 국가이다. LG, 삼성 등의 가전도 연계가 되지 않는다. 연결할 수 있어도 유용한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Matter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 SmartThings, Google, Homkit, ThinkQ 등 모든 플랫폼에 사용 가능하다.
멀티라이트형 HCL 조명. SmartThings와 Google, LG ThinkQ 사용 가능
애플 홈킷(Apple HomeKit)_종단 간 암호화에 따른 강력한 보안성이 장점이다. iPhone, Apple Watch 등과의 완벽한 통합뿐만 아니라 애플 유저에겐 익숙한 인터페이스이다. Siri를 통한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하다. 지원 기기 수가 극히 적어 애플 기기 사용자 중심으로 운용되는 것은 약점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유저는 진입이 어렵다. 더욱이 애플의 AI 스피커인 ‘홈팟’은 한국이 출시 국가가 아니므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로만 명령을 할 수 있으며 모든 디바이스 이름 또한 영문이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 제품 선호 유저에겐 추천할 만한 플랫폼이다.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_삼성 가전과의 통합성이 매우 뛰어나다.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기반이지만 최근 로컬 처리를 강화해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도 내부에서 루틴(자동화) 로직이 동작한다. Z-Wave, Zigbee 등 다양한 프로토콜 지원, 직관적인 앱 인터페이스 등도 장점이다. 이 외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차량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유저가 많아 Q&A에 용이하며, ‘맵뷰’라는 지도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약점은 WWST(Works With SmartThigns) 인증이 없는 제품은 호환성 이슈가 있다는 점이다. 또 드라이버 설치 방법이나 제품 연동 방법이 쉽지 않다. 서드 파티 기기 연동이 어려운 것이다.
삼성 가전 선호 유저나 음성 제어 및 간편한 자동화를 원하지만 스터디나 DIY는 부담스러운 사용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IoT 기능이 들어가 있는 삼성의 주방용 환기 장치 팬
3인치 매립형 HCL 조명. SmartThings와 Google, LG ThinkQ 사용 가능
LG ThinkQ_장점으로는 LG 전자제품과의 깊은 통합, AI 기반의 사용 패턴 분석 및 추천 기능, 음성 비서 (Google Assistant) 및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 가능, 유니파이 등과 같은 서드 파티 제품의 지원을 들 수 있다. 반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유저가 소수인 데다 알려진 부분도 많지 않다. 서드 파티 제품의 가지 수가 홈킷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LG 가전을 중심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사용자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유저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실린더형 HCL 조명(2700k-6500k)과 마그네틱형 HCL 조명(2700k-6500k). Homkit을 제외한 모든 플랫폼에 사용 가능하다.
플랫폼 선택의 기준, 이것만은 기억하자
사용 중인 기기 생태계 확인
_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애플 홈킷,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구글 홈이나 삼성 스마트싱스, LG ThinkQ가 자연스럽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나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족 구성원의 휴대폰 제조사를 보고 최종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은 안드로이드, 자녀는 아이폰이라면 중간 영역인 구글 홈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사용 언어와 서비스 환경_한국어 중심 사용자라면 홈킷(Homekit)은 현재 추천하기가 어렵다. 구글홈이나 스마트싱스, ThinkQ가 더 안정적이다.
미래 확장성_지금은 스마트 조명 하나이지만 앞으로 보안 카메라, 도어락, 에너지 모니터링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면 플랫폼의 ‘기기 호환 범위’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Matter 호환 여부 확인_최근 스마트홈 업계의 화두는 바로 ‘Matter’다. 이 새로운 표준은 플랫폼 간 벽을 허물고 더 많은 기기를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신제품을 구매할 때 ‘Matter 지원’ 여부는 꼭 확인해 봐야 한다.
UniFi사의 인터컴. 애플워치, 페이스 ID, QR, NFC 등 최신 기술이 담겨 있다.
UniFi 사의 PTZ 카메라. 사물 추적이 가능하며 4K화질, 22배 줌을 지원한다.
스마트싱스를 추천하는 이유
아이오티 관련 사업을 해 오며 많은 플랫폼을 고려하고 또 설치를 해봤지만 스마트싱스에 집중한 이유는 바로 사용성이다. 우리는 서비스 제공 시 무엇보다 사용자 교육을 중시하는데 스마트싱스는 설치가 쉬운 플랫폼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가장 가르치기 쉬운 플랫폼이다. 다시 말해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이다.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루틴(자동화)을 만들 수 있고, 문제가 생긴 경우 간단히 통화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좋은 시스템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 어려우면 활용성이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구글 플랫폼과 병행 사용이 가능하고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계와 설치 난이도가 쉽지 않은 부분이 큰 단점이므로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결국,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답이다
모든 플랫폼은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아이를 키우는 가정, 고령 부모님이 있는 집….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플랫폼이 다를 수밖에 없다.
스마트홈은 단순한 기기의 집합이 아니라, 당신의 생활방식을 기술로 재구성하는 일이다. 플랫폼 선택은 그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