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무슨, 돈 벌러 가야죠” 먹고살기 힘든 일본, 고교 선수 격감→위기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도 학생 야구의 저변이 줄어 고민이 크다. 특히 고교생 선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고교야구 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경식야구부원의 숫자는 12만 70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의 17만 312명에 비해 74.6% 수준이다. 10년 만에 3/4으로 줄어든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 WBC 우승 등의 국제적인 성과를 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야구의 위상에 비추면, 의외의 일로 해석된다.
물론 사회적인 변화의 탓도 있다. 저출산 때문에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스포츠에 대한 선호도도 야구 이외의 종목으로 다변화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여기에 경기 침체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온라인 매체 AERA는 최근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야구부 생활이 힘겨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야구를 포기하는 고교생이 많다는 것이다.
지바현의 한 고교팀을 가르치고 있는 40대 감독은 이렇게 밝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야구를 계속할 수 없게 된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요즘 들어 그걸 피부로 느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신입생의 예를 들었다.
“중학교 때까지 선수로 뛰던 친구다. 제법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야구부에 지원하지 않아서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수업을 마치고 나면 곧장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한다’고 하더라. 거기서 말문이 턱 막혔다.”

계속된 감독 선생의 말이다.
“그 친구뿐만이 아니다. 방과 후 일을 하기 위해 학교의 허가를 받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니 야구부에 들어오라는 얘기는 꺼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돈도 많이 든다. 글러브, 배트 같은 고가의 장비를 사고, 유니폼을 맞추려면 족히 10만 엔(약 96만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 스파이크도 자주 바꿔줘야 한다.
전지훈련이나 합숙, 지방 원정 경기에 가는 것도 모두 돈이다. 한 번에 5만 엔(약 48만 원) 정도는 들어간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감독이 직접 버스를 운전하는 일도 많다.
야구부에 들어가면 기숙사 생활이 의무다. 이런저런 경비를 합하면 고교 3년간 학비 이외에 300만 엔(약 288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학생의 예다. 40대 부모는 맞벌이 부부로 어렵게 살고 있다. 아들이 야구를 계속하려면 고시엔 대회에 출전 가능성이 있는 사립 고교로 진학해야 한다.
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만만치 않은 학비와 경비 때문이다. 결국 공립학교로 진학했고, 야구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현직 프로야구 선수 A는 매체 AERA의 취재에 이렇게 답했다.
“어머니 혼자 저를 포함해 세 아이를 키우셨다. 장남인 내가 야구를 하며 가계에 큰 부담을 줬다.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한사코 말리며, 야구를 계속하라고 응원해 주셨다. 다행히 프로에 지명을 받고 입단할 수 있었다. 계약금은 모두 다 어머니께 드렸다.”
일본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풀뿌리 야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저출산, 저성장,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양극화가 심하다. 정상급 고교팀은 야구부원이 100명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반면, 9명을 채우지 못해 야구부가 없어지는 곳이 속출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교 2~3개가 연합팀을 결성해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AERA는 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국가나 지방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보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어린 선수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다는 얘기다.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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