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에서 크게 화제가 되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나간 한국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보고 나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OTT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 영화 세 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이별 직후에 만난 두 사람
첫 번째는 2019년 개봉한 가장 보통의 연애입니다. 이제 막 이별한 남자와 여자가 같은 회사에서 마주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의 연애사를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이 털어놓으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김한결 감독이 연출했고 김래원과 공효진이 두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미화하지 않은 연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공감한다는 후기가 유난히 많았던 작품입니다.

두 번째, 1994년 어느 중학생의 1년
두 번째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입니다.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학년 은희가 보내는 1년을 천천히 따라갑니다. 가족과 친구,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겪는 사소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데도 매 장면이 묘하게 긴장돼 있습니다. 박지후가 은희를 연기했고, 아이의 시선으로 그 시절을 다시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세 번째, 두 가정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
세 번째는 2019년 개봉한 미성년입니다. 두 여고생이 각자의 집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어른들이 끝내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을 아이들이 먼저 마주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배우 김윤석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염정아와 김소진이 두 어머니를, 김혜준과 박세진이 두 아이를 연기하며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 냅니다.

세 편을 묶는 한 가지
세 작품 모두 사건보다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예고편만 봐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집에서 혼자 볼 때 훨씬 깊이 들어온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옵니다. 다 보고 나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종류의 작품들입니다.

어떤 날 보면 좋을까
세 작품 모두 현재 국내 OTT 서비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제공 목록이 달라지니 이용하시는 플랫폼에서 제목을 검색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가볍게 웃으면서 보고 싶은 날에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어울립니다. 옛날 생각이 유난히 나는 날이라면 벌새를 권합니다. 긴장감 있는 가족 이야기를 원한다면 미성년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