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를 만났다. 이미지로 접했을 때와 실물의 느낌은 제법 달랐다. 이 차는 디자인 접근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 실제 중형 SUV를 찾는 소비자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파악해, 디자인 과정에서 이를 대입했다. 그래서 어떤 SUV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사진 현대자동차, 강준기
①이유 있는 테일램프 위치



지난달, 5세대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네티즌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렸다. 특히 램프의 위치 등 리어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싼타페는 ‘거주 및 적재공간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트렁크를 열면 입구 모양이 완전한 사각 형태에 가깝다. 이를 위해 힌지 위치까지 고민했다. 가령, 가스 리프트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면서 접합 부위를 아래로 내렸다. 그래서 램프의 위치까지 아래로 내리면서 여느 SUV보다 한층 넓은 트렁크 입구 면적을 만들었다.

오롯이 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다. 전동 트렁크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갖췄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동급 최고의 트렁크 용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신형 싼타페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VDA 기준 725L에 달한다. 가로 너비는 1,275㎜, 세로 높이는 812㎜이며, 캐디백 4개를 가로로 4개 실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참고로 기아 쏘렌토가 705L, 폭스바겐 티구안이 615L, 토요타 RAV4가 580L다. 싼타페가 ‘테라스’ 콘셉트를 앞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②건장한 남자도 앉을 수 있는 3열



‘박스카’ 형태의 넉넉한 트렁크 설계는 3열 공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에 따르면, 키 183㎝의 남자 성인이 앉아도 머리가 닿지 않으며, 이전 싼타페와 비교해 힙포인트는 30㎜, 레그룸은 25㎜ 더 키웠다. 3열 시트 방석 부위부터 천장까지 높이는 958㎜로, 웬만한 세단의 2열 헤드룸과 비슷하다.
③Cd 0.29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



사실 이러한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은 공기저항에 불리하다. 그러나 싼타페는 예외다. 독특한 휠하우스 설계와 프론트 범퍼의 에어커튼, 액티브 에어 플랩과 모서리 디자인까지 신경 쓴 리어 스포일러 덕분에 Cd 0.29의 상당히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그동안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모델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가 내연기관 SUV에도 실현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싼타페의 측면 비율은 후륜구동차처럼 무게중심이 뒷바퀴 쪽에 쏠려있다. 4세대와 비교해 프론트 오버행을 줄이면서 험로주행 시 전방 진입각도를 키웠고,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 리어 오버행을 늘리면서 속도감 있는 측면 비율을 완성했다. 휠은 최대 21인치까지 들어가며, 피렐리 스콜피온 타이어를 매칭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830×1,900×1,720㎜. 기존보다 45㎜ 길고 35㎜ 높다. 휠베이스는 2,815㎜로, 역시 이전 모델보다 50㎜ 늘었다.
④200㎏까지 견디는 C필러 손잡이


옆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C필러에 붙은 히든 손잡이(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다. 평소엔 매끈한 패널처럼 보이는데, 손을 집어넣으면 독특한 손잡이로 변신한다. 이를 이용해 루프박스 등에 물건을 쉽게 적재할 수 있으며, 견딜 수 있는 무게는 무려 200㎏에 달한다. 그래서 C필러의 강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는데, 필러의 강도가 올라가다보니 자연스레 3열 창문의 면적도 키울 수 있었다. 덕분에 3열에 승객이 앉아도 주변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 전용 루프박스와 루프탑 텐트 등의 액세서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⑤팰리세이드 수준의 2열 레그룸


현장의 모든 싼타페는 2열 독립시트를 갖춘 6인승 모델이었다. 키 182㎝의 기자가 앞좌석을 맞추고 뒤에 앉았을 때, 무릎 여유 공간은 주먹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넉넉하다. 슬라이딩 폭도 크고, 머리 공간이 넉넉해 상당히 쾌적하다. 도어 패널도 평범하지 않은데, 투박한 디자인은 물론 컵홀더도 다양하게 배치했다. 차 전체 컵홀더만 12개에 달한다. 특히 2열은 전동식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을 넣었는데, 등받이만 접는 게 아닌 방석 부위까지 내려가 완벽한 평탄화가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또한, 1열 사이에 있는 암레스트는 2열 승객도 활용할 수 있다. 덮개 손잡이를 뒤쪽에도 마련해, 2열 승객도 반대로 열 수 있다. 2열 송풍구는 B필러에 붙었으며, 각 열마다 배치한 USB 포트는 최대 충전 전력이 27W에 달한다. 즉, 스마트폰의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⑥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1열




SUV를 찾는 소비자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좋아한다. 싼타페는 ‘예쁜’ 디자인보다 ‘기능’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가령, 기어레버는 스티어링 휠 뒤 컬럼 타입으로 붙이면서 아주 넉넉한 센터 콘솔을 만들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는 2개나 마련했는데, 모두 15W 충전 전력을 갖췄다. 또한, 아래쪽에도 핸드백이나 노트북 등을 넣을 수 있는 넓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동반석 대시보드 쪽엔 3개의 수납공간 마련했다. 덮개를 열면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올려놓기에 좋은 공간이 있다. 여기에 그랜저에서 선보였던 UV 살균 기능까지 넣어,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살균할 수 있다. 아래에도 길쭉한 트레이를 하나 더 마련했다. 이외에,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 크기를 지녔으며,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제작해 모니터 우측 끝에 있는 메뉴도 손 뻗어 닿을 위치에 있다.
⑦강건한 차체, 출력 개선한 하이브리드 구동계




현대차는 초고장력 강판과 핫스탬핑 적용 비율을 높여 차체 강성을 키웠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m를 뿜는다. 복합연비는 11.0㎞/L(18인치 휠, 2WD 기준). 공기저항계수가 크게 줄어, 이전 4세대 싼타페 2.5 터보(복합연비 9.9㎞/L)보다 개선했다.
소비자 관심은 연비 좋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쏠릴 듯하다.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m를 뿜는다. 전기 모터 출력을 개선하면서 시스템 최고출력도 올랐다. 구체적인 연비 수치는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