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신도심 부동산 시장 불균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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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부동산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5000건에 육박하는 반면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은 2000건을 넘지 못하며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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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최고가 1-20위 서구·유성구 장악 "쏠림 현상 심해"
대전지역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부동산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동구·중구·대덕구와 서구·유성구의 아파트 매매량과 분양율 격차가 벌어지면서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1만 4383건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구 4896건, 유성구 4363건, 동구 1859건, 중구 1837건, 대덕구 1428건 등이다.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5000건에 육박하는 반면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은 2000건을 넘지 못하며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 1-3분기(1-9월까지) 대전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1만 1414건이다. 이 가운데 서구 3797건, 유성구 3068건으로 신도심에서만 총 6865건의 거래가 진행됐다. 반면 동구 1802건, 중구 1501건, 대덕구 1246건 등 원도심 아파트 거래량은 4549건에 불과했다.
지역 내 불균형한 부동산 시장 구도는 아파트 최고가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입지, 교통 등 인기가 많고 시세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일수록 수요가 몰려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대전에서 거래된 아파트 최고가 순위를 보면 1-20위까지 모두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 소재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다. 1위와 2위는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5·2단지로 각각 26억 원, 25억 원에 거래됐다.
3위는 서구 둔산동의 크로바아파트로 21억 6000만 원에 매매됐다. 4위는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대전아이파크시티2단지, 5위는 유성구 도룡동 소재 도룡SK뷰가 차지했다. 각각 17억 5000만 원, 15억 원에 거래됐다.
서구와 유성구를 제외한 원도심 소재 아파트는 24위에 처음 등장했다. 중구 문화동 소재 센트럴파크2단지 아파트였다. 거래액은 9억 3000만 원이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서격차라고도 하지 않나. 서구, 유성구 쪽으로 중심축이 옮겨간 지는 한참 됐다"며 "신도심에 인구 쏠림이 심해지니 부동산 개발도 더 몰리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를 비롯해 상업시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안신도시와 서구 가장동 등 신도심에 위치한 몇몇 아파트 단지는 계약 완판에 성공한 반면, 원도심 소재 아파트는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올 4분기 예정된 분양일정도 서구와 유성구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구 대흥2구역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대전르에브스위첸'을 제외하고, 서구 월평동 '둔산해링턴플레이스 리버파크', 유성구 학하·복용동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서구 괴정동 '둔산엘리프 더센트럴' 등 모두 신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지자체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부동산 투자회사 관계자는 "비단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인구 수, 상권, 기반시설 등 모든 면에서 원도심이 신도심보다 크게 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만큼이나 '지역 내 불균형'도 심도있게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균형이 심화되면 사회문제로 커질 수 있다. 지자체는 세제, 금융 혜택 등 구체적인 대책을 통해 균형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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