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막을 순 없다!"… 집사가 만든 넥카라 '다' 부숴버리는 '파괴왕' 고양이

모든 고양이에게는 자신만의 '엘리자베스 카라'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점점 더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데본 렉스 고양이와 그의 주인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이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넘쳐 집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성격이 활발한 데본 렉스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 이 녀석이 어디에 부딪혔는지 뒷발톱 하나가 빠지고 말았죠. 상처가 아픈 걸 스스로도 아는지, 그 부위를 계속 핥기 시작했고, 주인은 황급히 약을 바르고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넥카라를 꺼내 씌워주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유연한 고양이에게 평범한 넥카라는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 걱정된 주인은 인터넷에서 찾은 팁을 참고해 직접 크고 가벼운 맞춤형 넥카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고양이가 뒷발을 핥지 못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워낙 큼직하다 보니 움직이기가 불편해진 고양이는 한숨이 절로 나올 만큼 시무룩해져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 필사적으로 벗어보려 애쓴 끝에 고양이는 거대한 넥카라를 끝내 부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주인은 더 튼튼하면서도 실용적인 넥카라를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 넥카라는 이전보다 크기가 적당해 고양이가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먹고 마시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 얼굴에도 다시 밝은 표정이 돌아왔죠. 독특하고 멋진 넥카라를 두른 모습이 마치 패션쇼 무대 위에 오른 모델처럼 느껴졌습니다.

고양이를 기르는 집에서는 넥카라가 한 번쯤은 꼭 필요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처음에는 시중에서 파는 평범한 플라스틱 넥카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각 집의 사정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되고 진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체구가 너무 작아 시중 제품이 맞지 않을 땐, 일회용 매트를 오려 딱 맞는 넥카라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아기 고양이에게는 두꺼운 종이를 잘라 직접 씌워주기도 합니다. 힘이 센 고양이에게는 넥카라를 몇 번이고 업그레이드하며 고군분투하는 주인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집안에 있는 흔한 물건들도 꽤 쓸모가 있습니다. 가볍고 효과 좋은 포장용 스티로폼을 이용하거나, 기존 넥카라 위에 판지를 덧대어 효과를 높이기도 하죠. 그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정작 고양이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넥카라 두세 개를 겹쳐야 평화가 찾아오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렇게 직접 넥카라를 만드는 일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외관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로 임시방편을 마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발 매트 가운데 부분을 오려서 씌우거나, 커다란 생수통을 잘라 만든 넥카라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어린 고양이에게는 컵라면 용기 하나만으로도 적당하고, 배달 음식 포장 비닐봉지도 약간의 손질만 하면 훌륭한 넥카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넥카라가 두 개 있다면, 하나는 정방향, 다른 하나는 역방향으로 씌워 다양한 상황에 맞게 응용하기도 하죠.

넥카라를 쓴 고양이가 시무룩하거나 울면서 불안해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답답하고 불편한 걸 억지로 쓰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이럴 때일수록 주인이 곁에 머물며 더욱 신경 써주고, 맛있는 간식으로 기분을 달래주는 게 큰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