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골 터트린 ‘득점 기계’ 해리 케인, 생애 첫 발롱도르 도전
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 해리 케인(33·바이에른 뮌헨)이 생애 첫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025-2026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별을 가리는 ‘2026 발롱도르’ 남자 부문 최종 후보 30인 명단이 9일 공식 발표됐다.

올해 발롱도르의 최대 화두는 지난 시즌 무려 73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옛 단짝 해리 케인의 생애 첫 수상 여부다. 케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 뮌헨에서 61골,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총 73골을 터트렸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기준으로 2011-2012시즌 리오넬 메시(82골)에 이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33세로 축구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오히려 더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지난 시즌이었다.
다만 케인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은 차지했지만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하나도 올리지 못한 점은 결정적 약점으로 지목된다. 영국 BBC 분석에 따르면 1956년 발롱도르가 제정된 이래 최근 19명의 수상자 중 UEFA 챔피언스리그(UCL), 월드컵, 유로 등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 발롱도르를 품은 사례는 단 4번에 불과하다.
특히 역대 월드컵 연도의 수상자 대부분이 자국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위에 그친 잉글랜드의 성적은 케인의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케인이 발롱도르를 최초 수상할 경우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역대 5번째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로는 30년 만의 쾌거가 된다.

케인에 맞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의 주역 로드리(바르셀로나)다. 지난 월드컵에서 골든볼(MVP)을 받은 로드리는 다만 지난 시즌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십자인대 부상 후 복귀 여파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게 아킬레스건이다.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및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을 도운 ‘신성’ 라민 야말(57경기 25골 20도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지난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룬 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 우스만 뎀벨레(51경기 26골 14도움)도 케인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북중미 월드컵 4강과 득점왕을 달성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60경기 58골 13도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도 수상 가능성이 언급된다.

골키퍼 부문 최종 후보 10인에는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32강 돌풍을 이끈 보지냐가 아프리카 소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려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 등 최정상급 골키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통산 5회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으며, 한국 선수는 3년 연속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는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은 10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프랑스를 벗어나 런던에서 시상식이 개최되는 것은 역대 처음으로, 1956년 초대 수상자인 잉글랜드의 전설 스탠리 매슈스를 기리는 취지다.
[2026 발롱도르 남자 부문 후보 30인 명단]
잉글랜드: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데클런 라이스
스페인: 로드리,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 마르크 쿠쿠레야, 파비안 루이스, 페란 토레스
프랑스: 우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 마이클 올리세, 윌리엄 살리바, 다요 우파메카노
포르투갈: 브루누 페르난드스, 누누 멘데스, 주앙 네베스, 비티냐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브라질: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마르키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기타 국가: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 사디오 마네(세네갈), 루이스 디아스(콜롬비아), 윌리안 파초(에콰도르), 훌리안 키뇨네스(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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