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달리는 美...손주 원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위탁 조부모’ 인기

김나영 기자 2024. 9. 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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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손녀인 캐롤라이나 도로시 트럼프를 무릎에 앉혀놓고 있다. 그 옆에는 손자 에릭 루크 트럼프가 앉아 있다./UPI 연합뉴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됐지만 유일한 문제는 이들 중 손주가 있는 이들이 적다는 점이다.”

저출생 문제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손주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혼인 연령대가 됐지만,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노년층의 삶도 다른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 볼링그린주립대의 국립가족결혼연구센터(NCFMR)의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50~90세 성인의 약 절반이 손주를 봤다. 이는 2018년(57%)보다 감소한 수치로, 태어나는 아이 수가 줄어들면서 조부모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6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는 젊은 세대가 높은 주거비와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뿐더러, 임신·출산·육아가 직업적 목표와도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WSJ는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이 손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앤 브레노프(74)는 “얼마 전 딸이 임신한 친구와 함께 아기 옷 쇼핑을 가게 됐는데 부러웠다”며 “손주들에게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고 저에 대한 기억을 갖게 하고 싶지만 내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이처럼 조부모가 되고 싶은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위탁 조부모’ 봉사가 각광받고 있다. 위탁 조부모는 55세 이상 자원봉사자와 장애 아동, 저소득층 자녀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일대 일로 연결해주는 봉사활동이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만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역 아동들의 조부모가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인 만큼 혜택이 많진 않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보람을 느끼고자 자원하는 노년층이 많다고 WSJ는 전했다. 위탁 조부모 운영기관 아메리코 관계자는 “조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삶에 조부모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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