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다시 한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17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5일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지 사흘 만이다.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식시장이 개장할 무렵 갑자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초로 7만달러를 넘었다.
이후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해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후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물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CNBC는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통적인 주식 거래 시간대에 큰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반감기도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반감기는 4년마다 오는 것으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는 시점이다. 반감기 후에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에는 2월 미국 일자리 보고서도 있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9만8000건을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인 3.7%도 뛰어넘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0.1% 올라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고용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는 한편 임금 상승률은 둔화해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확신을 갖는 시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번 주에 비트코인은 약 10% 상승했다. 그러나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5일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10%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다른 가상자산 가격과 가상자산 관련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그런 후 바로 다음 날 손실분 대부분을 만회했다. 데이터분석업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는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 공동 창업자는 “전고점을 탐색하는 것은 악명 높을 정도로 어려우며 비트코인의 댐은 한 번에 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요일의 급격한 비트코인 매도세는 건전하고 필요한 것이었으며 추가 상승을 위한 전조 현상이었다”며 “변동성은 비트코인 강세장의 정의를 내린다고 할 수 있으며 2024년은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10~20%의 급락으로 가득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거품에 대한 경고도 제기된다. JP모건은 최근 반감기에 채굴 보상이 감소한 후 소규모 채굴자들이 운영을 중단하고 생산 비용이 낮아져서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랠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기 금리 인하가 자산 가격을 더 부풀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한다며 비트코인이 6만달러 이상에 머무를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이 더욱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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