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띄웠는데' 김도영 40홈런 끝내 미완성→득점 亞최다 타이기록…KIA, 만원관중 앞 승리 피날레

신원철 기자 2024. 9. 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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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40홈런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38홈런 40도루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시즌이었다. 김도영의 결승타를 앞세운 KIA는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간다. ⓒ KIA 타이거즈
▲ 2회 득점으로 143득점째를 올린 KIA 김도영.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MVP 0순위 김도영이 38홈런 4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40홈런을 목표로 힘차게 공을 띄웠지만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역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만 500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0-5로 이겼다.

KIA는 87승 2무 55패 승률 0.613으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87승은 2017년 87승 1무 56패와 같은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KIA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휴식 후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NC는 10월 1일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최종전에 앞서 주전을 대거 제외한 채 KIA를 상대했다. 61승 2무 80패로 승률 0.433가 됐다.

경기 결과보다 주목받았던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김도영은 1회 우익수 쪽으로, 4회 중견수 쪽으로, 7회 다시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띄워 2만 500석이 가득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기대감으로 채웠지만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김도영은 홈런 대신 2회 역전 1타점 적시타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도영은 141경기에서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8과 OPS 1.068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누적 성적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이다. 볼넷 66개, 몸에 맞는 공 7개를 얻었고 삼진은 110번이었다.

▲ 김도영과 이범호 감독.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김도영(3루수)-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1루수)-고종욱(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정우(좌익수),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

KIA의 정규시즌 최종전. 즉 김도영의 마지막 40홈런-40도루 달성 기회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까지 온 것만 해도 엄청난 성적을 낸 것이다. 김도영에게는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다. 이번에 못 하면 한국시리즈 때 채울 것이다. 못 이룬 게 있으면 한국시리즈에서 이루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못 이루면 내년에 해주면 된다. 몸에 이상 없이 잘 마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15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손아섭은 이번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상태라면 계속 내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에서 스윙하는 걸 보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지금도 기록을 위해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도 그것 때문에 나가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10월 1일 창원 롯데전에서는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 김도영과 박찬호. 두 선수를 바라보는 이범호 감독(왼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을 맡은 에릭 라우어. ⓒ KIA 타이거즈

9위가 확정된 NC지만 시작부터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NC는 1회 김성욱의 볼넷과 최정원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얻은 뒤 여기서 2점을 올렸다. 김휘집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도태훈이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만원 관중 앞에서 홈 최종전을 치르는 KIA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KIA는 2회말 공격에서 무려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이우성과 고종욱의 연속 볼넷 출루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1사 1, 3루에서 김호령이 전력질주로 병살타를 피하면서 KIA가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다. 김태군과 박정우, 김도영이 연달아 안타를 날렸다. 박정우가 동점, 김도영이 역전 타점을 올렸다. 3-2로 리드하기 시작한 KIA는 상대 폭투와 실책으로 추가점을 얻어 5-2로 2회말 공격을 마쳤다.

6회초 1실점 뒤 6회말 공격에서는 3점을 더 달아났다. 8-5로 점수 차가 좁혀진 8회에는 윤도현의 데뷔 첫 홈런이 터졌다. 윤도현은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0-1에서 전사민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선우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KIA는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KIA는 선발 라우어에게 4이닝만 맡긴 뒤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5회 이준영이 나와 탈삼진 3개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에는 전상현이 나와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7회에는 장현식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했다. 8회는 김민주(⅓이닝)와 최지민(⅔이닝)이 책임졌다.

점수 차와 상관 없이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가 맡았다. 정해영이 9회초 1이닝을 막았다. 정해영은 탈삼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 김도영 ⓒ KIA 타이거즈

한편 김도영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손주환을 상대해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띄웠으나 우익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김민규를 만났고 리드를 빼앗는 중전 적시타에 만족해야 했다. 4회에는 이준호를 상대해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6회에는 전루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다.

KIA가 7회까지 안타 11개, 4사구 6개를 얻은데다 NC가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면서 김도영의 타석은 계속해서 돌아왔다. 김도영은 7회 5번째 타석에서도 공을 띄웠지만 우익수가 제자리에서 처리하는 뜬공이 됐다.

김도영은 8회 수비에서 투수 김민주로 교체됐다. 지명타자로 교체 출전했던 최정용이 3루 수비에 들어가면서 김도영이 빠졌다. 김도영은 2회 득점으로 시즌 143득점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1950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쇼치쿠 로빈스의 고즈루 마코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김도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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