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폭염’에 헛구역질·탈수 증상…18일 프로야구 시작 시간 5시로 변경

김양희 기자 2024. 9.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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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팬들은 온열 질환에 그라운드 선수는 헛구역질, 그리고 심판은 탈수까지. 연일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KBO리그가 경기 시간을 전격 변경했다.

KBO 사무국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18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사직(LG-롯데), 수원(삼성-KT), 창원(한화-NC) 경기 개시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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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테니스 또한 경기 진행 차질
서울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우산이나 수건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장 팬들은 온열 질환에 그라운드 선수는 헛구역질, 그리고 심판은 탈수까지…. 연일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KBO리그가 경기 시간을 전격 변경했다. 예매표 환불 등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KBO 사무국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18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사직(LG-롯데), 수원(삼성-KT), 창원(한화-NC) 경기 개시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프로야구는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했었다. 경기 규정상 혹서기(6~8월)가 아닌 이상 공휴일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2시로 돼 있다.

9월 중순이 되어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로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20여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2명은 응급차를 타고 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50여명의 팬들이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선수들도 늦더위에 힘들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5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경기 때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경기 도중 헛구역질을 했다. 16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는 연장 10회초 문동균 구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결국 대기심과 교체됐다.

17일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직야구장은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O 사무국은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을 10분간 갖기(원래는 4분 남짓)로 조처하기도 했다. KBO 사무국은 “앞으로도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리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달러) 또한 폭염으로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지고, 복식 조가 기권하는 등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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