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美 빅테크에 1600억 규모 전력설비 공급

조회 922025. 3. 18.

데이터센터 내 전력 수요 급증...'슈퍼사이클'

LS일렉트릭이 미국의 현지 법인을 통해 북미 빅테크를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전력 설루션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 전력시설 교체 시기가 도래한 데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있어 LS일렉트릭이 '슈퍼사이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일렉트릭의 HVDC CTR 초고압 시험 모습. / LS일렉트릭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아메리카와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한 1625억원 규모의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빅테크에 파워 서플라이(전력 공급) 시스템을 수주한 LS일렉트릭 아메리카에 전력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작년 같은 프로젝트에서 9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언급한 빅테크발 수주 임박 건이 실제 가시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 LS일렉트릭

관련 업계는 LS일렉트릭이 미국 시장에서 연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내 전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형 전력 인프라,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등 전력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도 LS일렉트릭에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합치면 연평균 증가율은 26∼36%로 예측된다.

LS일렉트릭은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배전시장에 주목해 현지 전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전경. /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중심으로 배전사업과 초고압 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19.96% 증가한 수치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도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에 비해 48% 증가한 수치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하는 북미 국가들은 영토가 넓어 에너지 생산 기지와 기업의 제품 생산 시설이 떨어져있다"면서 "트럼프의 '제조업 살리기' 정책으로 남부의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와 미국 전역의 생산시설을 연결하기 위한 전력 운송장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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