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듀얼스포츠 바이크의 귀환, 스즈키 DR-Z4S 공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2024 국제 모터사이클 박람회(EICMA)에서 스즈키 뉴 모델 DR-Z4S가 공개됐다. 강력한 파워의 400cc급 단기통 엔진과 신설계 트윈스파 프레임으로 재무장한 DR-Z4S는, 전세계의 오랜 DR 시리즈 팬들은 물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올라운드 바이크를 원했던 많은 신규 라이더들에게도 널리 인기를 끌 전망이다.

 

듀얼스포츠 장르를 정립한 스즈키 DR

스즈키는 1980년대 모토크로스에서 활약했던 RM시리즈를 베이스로, 번호판을 내고 일반 도로와 산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듀얼스포츠 모델 DR250S를 출시했다. 그 이후 다양한 배기량 라인업을 선보이며, 1988년에는 전설적인 다카르 레이서의 직계인 DR750S를 발매, 전 세계에 듀얼스포츠라는 장르의 가능성과 오리지널리티를 확고히 했다.

 

2000년에 들어서 현재 DR-4S의 직계인 DR-Z400S를 공개하면서 오프로드 라이딩과 투어링, 도심의 커뮤터로써 모든 무대에서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듀얼스포츠 바이크의 대중화를 개척했고, 지금까지도 “듀얼스포츠는 DR”이라는 공식을 유지하고 있다.

 

모험심 자극, 모토크로스 머신의 날렵함 그대로

스즈키 최신 모토크로스 머신 RM 시리즈로부터 이어받은 날카로운 스타일링은 LED 헤드라이트와 턴 시그널램프, 테일라이트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컨셉트를 유지한다. 프론트 펜더로부터 리어 카울까지 이어지는 굵은 수평선을 강조하여 강력한 성능에 대한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있다. 오랜 명성의 듀얼스포츠 모델 DR-Z400S의 후계 모델이지만, 다소 클래식했던 스타일을 전혀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롭고 강인한 오프로드 레이서의 느낌을 멋지게 구현했다.

컴팩트한 LCD 계기판에는 디지털로 표시되는 속도계를 중심으로 기어 포지션, 드라이브 모드, 트랙션 컨트롤 상태 등을 한눈에 알기 쉽게 표시해 준다.

 

오랜 기간 찬사받아 온 명품 엔진

수랭식 398cc DOHC 단기통 엔진은 20년 이상 전세계의 듀얼스포츠 라이더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까다로운 유로5+ 환경규제에 부합하면서도 전 회전영역에서 끈기있고 풍부한 토크를 뿜어내는 동시에 라이더 친화적인 부드럽고 선형적인 파워로 다듬었다. 최고출력은 38ps/8,000rpm으로 도로에서 높은 속도로도 여유로운 크루징이 가능하고, 최대토크는 3.7kgf.m/6,500rpm으로 출발과 동시에 낮은 rpm으로 다양한 노면을 편안하게 주파할 수 있는 설계다. 이리듐 듀얼 스파크 플러그를 기본 채용하여 연료효율을 높였고 WMTC 실용연비 측정기준으로 리터당 28.4km가 기록됐다.

거의 모든 파츠가 신설계된 신형 엔진 구성은 오프로드 환경을 베이스로 개발한 만큼 드라이 섬프 시스템으로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도 지상고를 더 높게 유지하여 그 어떤 지형이라도 가뿐하게 주파할 수 있다. 가볍고 컴팩트한 구성의 트랜스미션은 5단 기어로, 단기통 엔진이 발휘하는 넓은 영역대의 토크를 이용해 어떤 속도 건 원하는대로 강력하게 가속할 수 있다. 기본 장비된 클러치 어시스트 시스템은 다운 쉬프트 시 부드럽게 엔진 감속을 제어해 준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하이마운트 배기 시스템은 라이더의 다리를 열기로부터 보호하는 이중벽 구조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또 환경규제를 통과하기 위한 이중 촉매 변환기와 새로운 산소 센서를 장비하고 있다.

 

강성 높인 신설계 트윈 스파 프레임

모든 속도 영역에서 충분한 강성을 발휘하고 동시에 울퉁불퉁한 험로를 주행할 때도 높은 안정성을 가지는 스틸 트윈 스파 프레임은 라이더에게 안심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또 좁고 코너가 많은 싱글 트레일에서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민첩한 운동성을 전제로 설계됐다. 또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알루미늄 소재로 리어 프레임과 스윙암을 개발해 경량 듀얼스포츠 머신의 이점을 높였다.

 

오프로드 머신 베이스의 강력한 하체

험로를 자신있게 주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막강한 서스펜션 셋업이다. 대구경 KYB 도립식 프론트 포크의 작동 거리는 280mm, 리어 모노 쇽 옵저버는 296mm에 이른다. 이로 인해 험로를 주파할 때 노면으로부터 오는 강력한 충격을 차체 전반으로 흡수하고, 라이더에게 꾸준히 접지감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노면 충격으로부터 오는 불필요한 피로감을 줄인다. 또 압축/신장 댐핑도 큰 폭으로 조절할 수 있어 라이딩 환경에 따라 세팅을 바꿀 수 있다.

휠 사이즈는 프론트 21인치, 리어 18인치로 험로 주파에 최적화 된 스펙을 자랑한다. 기본 장착된 타이어는 IRC GP-410 듀얼퍼포즈 바이크 전용 제품으로, 오프로드 트레일을 즐겁게 달릴 수 있고, 여유있는 온로드 투어도 병행할 수 있는 타입이다.

 

거침없는 익스트림 라이딩을 위한 포지션 설계

프론트 270mm, 리어 240mm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일반도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 유연한 제동력을 자랑하고, 브레이크 캘리퍼는 크고 작은 노면 충격이나 진동이 잦은 환경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액시얼 마운트 구조다.

넓고 높은 핸들 바 및 와이드 스텝, 좁고 길며 튼튼하게 제작된 시트는 무엇보다 라이더가 바이크를 적극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언제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탠딩 주행에 최적화 된 스텝을 투어 시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고무 패드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험로 주행 시 높은 고정력을 위해 쉽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의 테이퍼드 타입 핸들바는 라이더가 컨트롤에 집중하고 진동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고안된 하프 와플 타입 스로틀 그립과 함께 최고의 조종성을 자랑한다. 한편 오프로드를 달릴 때 노면에서 튀어오르는 돌이나 이물로부터 엔진 하부를 보호하기 위해 알루미늄 언더 커버도 기본 장착된다.

 

한계를 높이는 주행보조 전자장비

DR-Z4S는 오프로드 바이크 기반의 듀얼 퍼포즈 바이크 카테고리로는 이례적으로 풍부한 주행보조 전자장비가 기본 장비된다. 통합 전자제어 시스템(SIRS)은 전자제어 스로틀을 이용하여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SDMS)는 물론, 트랙션 컨트롤(STSC), 스위치 ABS, 이지 스타트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는 A(Active), B(Basic), C(Comfort) 3단계로 조정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은 모두 동일하나 스로틀 반응과 토크가 나오는 과정이 각각 다르다. A모드가 가장 민첩하고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을, B모드는 중간 단계, C모드는 부드러운 감도를 가지고 있다. 노면이 미끄럽거나 트랙션을 잃기 좋은 상황일수록 낮은 단계의 드라이브 모드를 사용하면 좋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크랭크 위치 센서를 통해 프론트/리어 휠 속도와 엔진 회전수, 기어 포지션 등을 모니터링하여 점화 타이밍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라이더는 2단계로 트랙션 컨트롤을 조절할 수 있고 원한다면 제어를 끌 수도 있다. 한편 G(그래블)모드를 선택하면 일정한 미끄러짐을 허용하면서 출력 손실을 최소화해, 라이더가 접지력과 컨트롤성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체에는 ABS가 기본 채용됐지만 리어 브레이크 ABS만, 혹은 프론트/리어 브레이크 모두 ABS 해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익스트림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ABS의 도움없이 즐길 수 있다.

클러치 레버를 당기지 않고 원 터치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이지 스타트 시스템이 기본이며, 엔진 스타트/스톱 스위치 아래 비상등 스위치를 기본 장비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그 외 전자장비의 컨트롤은 좌측 핸들바에 장비된 컨트롤 스위치로 주행 중에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듀얼스포츠의 원조가 주는 신뢰

DR-Z4S는 지난 20여년 간 듀얼스포츠 장르에서 범세계적인 인기를 끌어온 DR-Z400S의 후계 모델이다. 오래된 외장 스타일을 과감하게 쇄신하고, 까다로워진 환경 규제에 대응하며, 농익은 엔진 완성도를 또 한번 매끄럽게 다듬었다. 거기에 주행 한계를 높이고 라이더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주행보조 전자장비도 눌러 담았다. 출시 발표 직후 오랜 시간동안 국내 발매를 기다려 온 매니아층이 환호했고,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신규 라이더들의 취향 또한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장수해 온 기본 차체에 대한 높은 신뢰는 물론, 선택지가 부족했던 듀얼스포츠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될만하다.

차체 컬러는 챔피언 옐로우, 아이언 그레이 두 가지다. 국내 출시 시기는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