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정리를 하면 더 잘 외울 수 있어요”
‘원하는 성적을 만드는 최소한의 노트 정리’ 펴내
방대하고 어려운 공부할수록 노트 정리가 효율적
‘아는 것’ 다지며 ‘모르는 구멍’ 메울 수 있기 때문
내게 적합한 정리 구조·펜 색깔·기호 의미 정해야
글씨 못써도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선에서 시도를

“요즘 아이들은 왜 노트 정리를 안 할까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필기한 뒤, 자신만의 노트 정리를 통해 암기하고 ‘내 것’으로 만들었던 부모 세대와 달리 피시, 스마트폰, 태블릿이 익숙한 자녀 세대에게는 노트 필기가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진다. “노트 정리할 시간에 기출문제 푸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노트 필기의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는 공부 좀 했다는 이들의 화려한(?) 노트 필기가 넘쳐난다. 한번쯤 ‘노트를 이렇게 써보고 싶다’ ‘이런 노트면 공부할 맛 나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원하는 성적을 만드는 최소한의 노트 정리’를 펴낸 정혜민씨에게 그 방법과 요령을 들었다. 서울대 독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정씨는 4만9천여명이 팔로우 중인 공스타그램 ‘햄이(@study_ham2)’를 운영하고 있다.
노트 정리가 필요한 이유는
“필기와 제가 말하는 노트 정리는 달라요. 필기는 강의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이고, 제가 말하는 노트 정리는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할 때 노트에 내용을 정리하며 글씨를 써 넣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노트 정리를 했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방대하고 어려운 공부를 할수록 노트 정리가 효율적인 공부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내용의 꼼꼼한 암기가 필요한 개념이나 반복해서는 안 되는 실수 등을 익힐 때는 꼭 노트에 정리하며 공부했어요. 특히 처음 머릿속에 제대로 입력할 때는,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손으로 쓰면서 (필요하다면 입으로 내뱉으면서) 익힐 때 훨씬 효과가 좋더라고요. 이렇게 하면서 내가 ‘아는 것’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모르는 구멍’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었습니다.”
노트 정리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제 노트 정리 공부법 및 활용법을 간단히 요약하면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하기 △책 내용 읽으며 머릿속에 구조화하기 △노트에 내용 정리하기 △틀린 문제나 새로운 참고서 개념 추가하면서 노트 업그레이드하기 △노트 여러 번 읽으며 외우기입니다. 쉽게 말해서 노트 정리하기 전에 내용을 최대한 완벽하게 이해하고, 손으로 쓰면서 익히고, 여러 번 보면서 외우는 거예요. 노트 정리 공부법이 효과를 보려면, 정리하는 과정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해하고’ ‘정리하고 나서 노트를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노트에 가독성 좋게 표현해서, 노트를 다시 읽을 때 빠르게 의미를 파악하고 잘 외울 수 있는 자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노트 정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노트 정리 전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해요. 그래야 노트 정리할 때 나만의 언어로 바꾸기도 쉽고, 개념상의 오류 없이 포함관계를 고려하면서 도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어요. 정리한 노트를 여러 번 읽으며 외울 때도, 이미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노트에 요약된 내용으로도 원래 맥락을 잘 떠올리고 빠르게 외울 수 있습니다.”
노트 정리 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내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정리의 구조, 사용하는 펜 색깔의 기준, 기호의 의미 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저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볼펜을 주로 사용했어요. 글자가 검은색인 교과서에 필기할 때는 대부분의 내용을 파란색으로 필기하고,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빨간색으로 써서 눈에 띄게 했어요. 노트에 정리할 때는 주로 검은색으로 쓰고, 그 외에 선생님께서 추가로 설명하신 부분이나 노트 한 구석에 옆 내용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내용을 쓰고 싶을 때,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쓸 때는 파란색으로 썼어요. 빨간색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할 때나 어려운 내용, 생소한 용어, 헷갈렸던 내용, 선생님께서 강조했던 부분 등에 강조 표시를 할 때 썼어요. 그외에 새로운 내용은 형광펜이나 다른 색깔의 얇은 펜 등을 활용했고요. 이때 숫자와 번호, 기호(★, ◎, →, ▷) 등을 함께 사용하면 정리하기 수월해요. 그리고 노트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취약한 부분이나 새로 알게 된 내용을 추가할 것이기 때문에 처음 노트 정리할 때는 내용과 내용 사이에 최소 노트 한 줄 정도의 여백을 만들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도표의 경우 잘라서 노트에 붙이거나 필요한 정보만 발췌해서 옮기면 효율적이에요.”
노트 정리를 하면 암기가 잘 될까
“짐작하듯, 노트 정리를 한 번 했다고 해서 내용이 바로 암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적혀 있는 대로 달달 외우는 데에는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해하기 편한 방식 안에 내용을 넣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더 나아가 내용의 구조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보충할 수 있도록 노트를 활용하는 거예요. 그런 다음 노트를 여러 번 읽어서 내가 기억하기 편하게 배치해 놨던 정보들을 사진 찍듯이 암기하는 거죠.”
국어 과목의 노트 정리 요령은
“국어는 내신이든 수능이든 지문을 읽고 해석하거나 추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지문을 잘 이해해야 해요. 노트 정리는 지문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기억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학의 경우 인물 관계도와 사건, 표현법 등을 정리하고, 비문학의 경우 개념의 정의나 특징을 정리하면서 노트 정리하면 효과적입니다.”

수학과 영어 과목의 노트 정리 요령은
“수학의 경우 잘 까먹는 개념을 따로 정리한 개념 노트, 틀린 문제에서 놓친 개념이나 기억해야 할 사고 과정을 정리하는 오답 노트, 자주 반복하는 실수를 정리한 실수 노트 등을 정리하는 식으로 하면 효과적이에요. 지문 이해가 중요한 영어는 내신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한국어로 정리해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암기했고, 시험 문제로 나올 만한 어법 및 어휘 등을 지문 위에 표시하면서 정리했어요.”
탐구 과목의 노트 정리 요령은
“탐구 과목에는 여러 세부 과목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역사 과목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 배열이나 인물의 업적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에 연표나 가지치기의 정리 방식을 사용했어요. 일반 사회 과목이나 생명 과학은 각 개념의 다른 개념과의 차이점이나 다른 상위 개념과의 관계 등이 중요하기에 표나 가지치기, 인덱싱 등을 활용해 정리하면 효과적입니다.”
자신이 글씨를 잘 못 쓰기 때문에 노트 정리를 할 수 없다는 학생들
“또박또박 쓴 예쁜 글씨가 더 가독성 좋은 노트를 만들 수는 있지만 갈겨 쓴 글씨로라도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이, 정리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책을 읽으며 내용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인덱싱’ ‘가지치기’ 등의 정리 방법으로 노트에 쓰면서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할 수 있고, 더 잘 외울 수 있기에 본인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에서 노트 정리를 시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 기간이 아닐 때, 수업을 들으며 필기하면서 글씨를 또박또박 쓰고 펜의 색깔을 바꿔가며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조금 더 가독성 좋고 깔끔한 노트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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