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탈(VC) 에이벤처스가 올 하반기 모태펀드를 비롯한 주요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연내 500억원 이상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과 함께 AUM(운용자산) 3000억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딥테크 분야의 우수한 회수 성과와 높은 펀드 결성 가능성이 꼽힌다.
30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에이벤처스는 모태펀드 7월 수시출자사업 인공지능(AI) 분야 최종 GP로 낙점됐다. 이번 성과로 에이벤처스는 올 하반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교직원공제회에 이어 모태펀드 출자금까지 연달아 확보했다.
앞서 에이벤처스는 성장금융이 주관하는 성장사다리펀드2 출자사업 딥테크(창업기업) 분야에서 GP로 선정됐다. 총 11곳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던진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3곳에 포함된 것이다. 이 가운데 딥테크 분야는 8대 1의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이벤처스는 성장금융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으로부터 총 180억원을 확보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벤처스는 펀드 사이즈를 성장금융이 제시한 최소 펀드 결성액인 360억원보다 키울 계획을 세웠고 이후에도 여러 출자사업에 도전했다.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 소형 분야에서 GP로 선정돼 80억원을 확보했고,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는 2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까지 에이벤처스는 성장금융 180억원, 교직원공제회 80억원, 모태펀드 250억원을 각각 확보해 이미 51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따라서 연내 5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벤처스 관계자는 “민간 LP 2~3곳이 추가로 출자 협의 중이며, 11월 말께 결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벤처스는 올 상반기 다양한 출자사업에 도전했지만 최종 GP 선정에 실패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도전해 하반기에는 잇따라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를 놓고 딥테크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에 따른 선순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장금융 출자사업을 먼저 따내며 펀드 결성 가능성을 높였고, 이후 연이어 출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에이벤처스는 플랫폼, 콘텐츠 등 다양한 섹터에 투자해왔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량을 딥테크에 집중해왔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딥테크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도 우수했다. 쓰리빌리언즈, 토모큐브, 에스오에스랩 등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에이벤처스에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에이벤처스는 2018년 조창래 대표와 김태규 부사장, 손길현 상무, 정현구 이사 등 DS자산운용에서 비상장 투자를 담당하던 4인이 함께 설립한 VC다. 특히 딥테크 전문성을 갖춘 투자본부 인력도 보유하며 전문성도 갖췄다.
에이벤처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하겠지만, 신규 펀드가 결성되면 당분간 딥테크 투자 비중이 50-60% 정도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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