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한국과 비겨도 만족”...체코 레전드가 본 한국전 전망 “손흥민 있는 한국은 매우 좋은 팀”

김세훈 기자 2026. 6.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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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슈미체르. 게티이미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는 체코가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체코 축구 레전드 블라디미르 슈미체르(53)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리버풀 레전드 매치를 치른 뒤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전망하며 “체코는 무승부에도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체코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다. 오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슈미체르는 “솔직히 말해 한국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한국 대표팀의 최근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매우 좋은 팀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체코는 상당히 수비적인 팀”이라며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세트피스나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체코 대표팀의 현실도 냉정하게 진단했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슈미체르는 “우리는 약간 운이 좋게 월드컵에 올라왔다”며 “개막전인 만큼 체코 입장에서는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체코 축구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 대표팀은 분명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과거 체코는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카렐 포보르스키 등 창의적인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유럽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슈미체르는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으로 공격 전개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수비적으로는 괜찮지만 공격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과거 네드베드나 로시츠키, 포보르스키 같은 선수들은 많은 기회를 만들고 골도 넣었지만 지금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희망도 있다. 바로 체코의 간판 공격수 패트릭 시크(30·바이에르 레버쿠젠)다. 슈미체르는 “시크는 매우 훌륭한 스트라이커”라며 “하지만 좋은 크로스와 패스가 공급돼야 한다. 결국 동료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역시 손흥민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당연히 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선수”라며 “한국 팀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경기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이 매우 좋은 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A조 판도에 대해서는 개최국 멕시코를 가장 강한 팀으로 꼽았다. 슈미체르는 “멕시코는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만큼 상당히 강할 것”이라며 “약간의 부담은 있겠지만 A조 1위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체코, 멕시코 세 팀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체코 입장에서는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대회 전체 우승 후보로는 프랑스를 꼽았다. 슈미체르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프랑스”라며 “스페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결승전 예상으로는 브라질과 프랑스의 맞대결을 선택했다. 대회 최고의 선수 후보로는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을 지목했다. 그는 “야말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슈미체르는 체코 축구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체코 국가대표로 80경기에 출전하며 유로 1996 준우승과 2006 독일 월드컵을 경험했다. 클럽에서는 리버풀 FC에서 활약하며 2001년 UEFA컵·FA컵·리그컵 우승컵을 들었고 20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추격골과 승부차기 득점을 기록하며 ‘이스탄불의 기적’ 주역으로 이름을 남겼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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