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이 힘들다고 하면 돕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갑을 연다.
근데 그 이번이 마지막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반복되다 보면 정작 자신이 아플 때 쓸 돈이 사라져 있다.

부모가 돈을 계속 내어주는 이유가 사랑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 과거에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지원이 끊기면 관계도 멀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함께 작용한다.
근데 사랑이 돈에 의해 유지된다면 건강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자식이 뭐라 해도 절대 내어줘선 안 되는 게 있다.

3위. 노후 자금을 자녀 사업에 쓰는 것
"잠깐만 빌려 달라"는 말이 시작이 된다. 한 번 내어주면 다음 부탁을 거절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노후 자금은 욕심이 아니라 병원비, 생활비, 돌봄 비용을 위한 안전장치다. 그게 사라지면 부모와 자녀 모두 더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2위. 반복적인 경제적 지원을 당연하게 만드는 것
한 번의 도움은 기대가 되고, 기대는 새로운 기준이 된다. 부모의 희생이 반드시 자녀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고 책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자녀를 더 강하게 만든다. 계속 도와주는 게 사랑이 아닌 경우가 있다.

1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
자녀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서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존엄이 흔들린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지는 거다.
부모가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다. 그게 있어야 자녀와의 관계도 의무가 아닌 애정으로 유지된다.

진정한 사랑은 원하는 것을 모두 주는 게 아니다. 자녀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갖도록 돕고, 부모 역시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데 있다.
자식이 뭐라 해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게 결국 부모와 자녀 모두를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