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원가절감 요구에 결국 폭발했다" 현대차 협력사들이 들고일어난 이유

현대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원가 절감 정책이 협력사와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64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대 20%의 원가 절감 목표가 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노조 전면파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 전체의 상생과 공급망 안정성이 시험대에 올라섰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1차 외부 협력사 364곳을 대상으로 2027년까지의 원가 절감 계획안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일반 1차 협력사에는 최대 20%, 차체 생산 협력사에는 약 5% 수준의 절감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이는 단순 납품 단가 인하에 그치지 않고 부품 설계, 소재 변경, 생산 공정 자동화, 물류 등 제조 프로세스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추진되었습니다.

현대차가 원가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실적 부담과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가 존재합니다.

2026년 2분기 현대차 매출은 49조 2,15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4조 3,907억 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이 5.8%로 하락했습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완성차 제조원가와 공급망 비용 절감이 당면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담 능력입니다.

1차 협력사가 최대 20% 수준의 원가 절감 압박을 받게 될 경우, 그 여파가 2차 및 3차 협력사로 연쇄 전가되어 하청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6월부터 부품업계 내부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발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원가 절감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부품업계의 우려는 8월 들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차 노조의 파업 쟁점으로 확산했습니다.

노조 측은 원가 절감 요구가 하도급 업체와 노동자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반발했고, 8월 20~21일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을 거쳐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단행했습니다.

노사가 8월 25일 잠정합의에 도달하며 일단락되었으나, 원가 절감 추진이 노동계의 최우선 갈등 요소로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및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제조원가 절감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그러나 공정 개선과 자동화 투자 지원 없이 일방적인 납품 단가 인하로 귀결될 경우 부품사의 수익성 악화와 고용 불안을 초래해 장기적인 부품 공급망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결국 원가 절감의 실제 달성 방식이 단순 단가 인하인가, 아니면 상생형 공정 혁신인가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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