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8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만8923대를 판매하며 독일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13.8%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 현지 딜러들조차 “믿을 수 있는 선택지”라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유럽에서 3만7411대를, 기아는 3만1512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동월 대비 13.8% 급증한 반면, 기아는 6.9%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전기차가 게임체인저 역할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 비밀은 전기차에 있다.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한 10만600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단기간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기아 EV3와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전기차)가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독일 현지 딜러들도 현대차에 대한 평가를 바꾸고 있다. 한 독일 딜러는 “예전에는 저렴한 차로만 인식됐지만, 이제는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독일 본고장에서도 벤츠 제쳐
더욱 놀라운 것은 독일 본토에서의 성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독일 전기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8.7%를 기록하며 독일 브랜드들의 아성에 균열을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판매 추이를 보면 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특히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현대차는 소형 전기 SUV 콘셉트를 공개하며 유럽 공략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아 역시 올 하반기부터 EV4 판매에 집중하며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유럽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차가 독일차의 아성에 도전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