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할머니들이 최근 치열하게 맞붙은 이유, 알고 보니...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인 국민배우 윤여정과 김영옥이 설 연휴 극장가에서 맞붙게 됐다.
바로 신작 '소풍'과 '도그데이즈'를 통해서다. 경쟁작인 것을 떠나 두 노년의 여성배우들이 최근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훈훈한 모습이다.
이처럼 노년의 여성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부터 설 연휴를 사로잡을 다채로운 작품들을 알아보자.
[설에 뭘 볼까, 영화] 노년의 우정 '소풍'부터 롱런 노리는 '시민덕희' '웡카'까지
설 극장가를 공략하는 영화들이 일제히 공개됐다.
대작은 없지만 명절답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연기 경력 50, 60년을 넘어선 관록의 여성 배우들이 활약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며 1~2주 빨리 개봉을 했지만 호평 속 꾸준히 관객을 몰고 있는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 관록의 女배우들이 찜했다…'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
'국민배우'와 '오스카 위너'가 설 극장가를 책임진다. '소풍'(감독 김용균·제작 로케트필름)의 나문희·김영옥과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제작 JK필름)의 윤여정이 그 주인공이다.
'소풍'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 절친이면서 사돈지간인 두 친구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옛 추억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민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은 실제로도 60년 이상의 우정을 나눈 절친이다. 나문희는 노년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건네받고 읽자마자 김영옥을 상대역에 적극 제안했다. 그 결과 나문희 김영옥 주연의 '소풍'이 완성될 수 있었다.
'도그데이즈'는 바람 잘 날 없는 동물병원을 배경으로 반려견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김서형 등 다수의 배우가 출연을 하는데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으로, 반려견과 교감을 통해서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곱씹게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미나리'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직후 윤여정이 선택한 첫 한국 작품이다. 윤여정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배우와 조연출로 만나 '전우애'를 쌓은 김덕민 감독과의 의리로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윤여정은 까탈스럽지만 하나뿐인 가족이자 반려견인 완다에게 한없이 다정한 세계적 건축가 민서로 '츤데레' 매력을 선사한다.
이들에 비하면 한참 후배지만, 이들에 못지않게 대중의 신뢰를 받는 김희애도 '데드맨'(감독 하준원·제작 팔레트픽처스)으로 설 극장가를 공략한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을 소재로 한 영화로, 바지사장계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000억의 횡령 누명을 쓴 뒤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희애는 타고난 지략으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심여사 역을 맡았다. 스스로 "이렇게 화려한 역할은 처음이다"라고 말할 만큼 김희애의 화려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
● 입소문 타고 설 공략…'시민덕희' '웡카'
지난 1월24일 개봉한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제작 씨제스스튜디오)와 1월31일 개봉한 '웡카'(감독 폴 킹)에 대한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이 신작 영화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설 극장가의 복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민덕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통쾌한 추적극으로 98만명을, '웡카'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판타지 영화로 91만명을 동원하며 1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9일 집계).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범에게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직접 사건 추적에 나서는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의 분투를 그린다. 시종일관 웃게 하다 어느 순간 울리게 만드는 라미란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장기로 발휘된다.
이 영화는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각색해 만들었다. 영화 개봉 이후 경찰도 잡기 힘든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 검거하는데 기여한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의 사연이 재조명받으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웡카'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를 꿈꾸는 윌리 웡카의 이야기다.
영화는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가장 먼저 영화화한 1971년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초콜릿을 소재로 한 달콤하고 환상적인 여정을 담은 스토리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을 앞세운다.
'퓨어 이매지네이션'(Pure Imagination) 등 윌리 웡카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노래들과,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중독성 강한 움파룸파(휴 그랜트)의 움파룸파 댄스 등은 따뜻함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과 스타 파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작품이다.